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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출처 = 연합뉴스] |
우연이겠지만 올해 월드시리즈에 진출한 필라델피아 필리스가 과거 우승한 해에 경기침체가 왔기 때문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7일(현지시간) '필라델피아 필리스가 월드시리즈에서 우승하면 경제위기에 대비하라'라는 제목의 기사를 실었다.
WSJ는 기사에서 "필라델피아 소재 야구팀이 월드시리즈를 우승할 때마다 경제위기가 발생했다"며 "지갑을 닫으라"고 했다.
필라델피아와 경기침체의 악연은 1929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필라델피아 애슬레틱스(현 오클랜드 애슬레틱스)가 우승한 직후인 그해 10월 뉴욕증시가 대폭락하는 '블랙 먼데이' 사태가 벌어졌고 1930년 대공황이 미국을 덮쳤다.
이후 한동안 필라델피아는 MLB 우승과 인연이 없었다. 그러는 사이 애슬레틱스가 오클랜드로 떠났고 필리스가 이 지역에 남은 유일한 야구팀이 됐다.
그런데 필리스 창단 이후 첫 우승을 한 1980년 경기 침체가 찾아왔다. 창단 98년만의 우승으로 팀은 축제분위기였지만 경제는 큰 위기에 직면했다.
두번째 월드시리즈는 2008년이었다. 역시 글로벌 금융위기와 맞물리는 시기다. 당시 리먼브라더스 파산으로 전세계 금융위기가 덮쳤으며 한국 증시도 900선까지 밀렸었다.
필라델피아와 경제위기는 이렇게 3번이나 맞아떨어졌다. 그러다보니 투자자들에게 필라델피아의 우승은 좋은 소식일리 없다.
더군다나 40년만의 최악 인플레이션과 미 연방준비제도의 공격적인 금리 인상으로 시장이 크게 위축된 올해 가을 또 다시 필리델피아가 월드시리즈에 진출했다.
이런 이유로 월드시리즈에서 맞붙는 휴스턴 애스트로스를 응원하는 글이 SNS에서 눈길을 끈다.
'모닝브루' 뉴스레터의 한 팔로워는 "애스트로가 미국 경제를 구해야 한다"는 트윗을 올렸다.
또 다른 네티즌은 "샌디에이고 파드레스가 다가오는 경기 침체를 멈추게 할 수 있었는데…"라고 아쉬워했다.
파드레스는 월드시리즈 진출 티켓을 놓고 필리스와 붙었지만 1승 4패로 패했다.
필라델피아 우승과 경제위기 사이의 상관관계는 과학적 근거가 전혀 없지만 경기침체 공포와 주가 급락 등으로 불안한 투자자들에게는 이러한 악연도 단순한 우연 이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
일각에서는 오클랜드로 떠난 애슬레틱스가 필라델피아 시절 대공항 이전에도 우승한 적이 여
시티즌스파이낸셜그룹의 브루스 밴 손 최고경영자(CEO)는 WSJ에 "우연의 일치는 흥미롭지만 경기침체 가능성은 필리스와 아무 관련이 없다"며 필리스의 우승을 희망했다.
[이상규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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