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침공 국면에서 열세를 나타내며 핵 훈련으로 무력 시위까지 벌인 러시아가 이번에는 돌연 우리나라를 거론했습니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지원한다면 한국 러시아 관계는 파탄날 것이라고 압박한 것입니다.
고정수 기자입니다.
【 기자 】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침공 중인 우크라이나 상황과 국제 정세에 대해 토론하는 전문가 회의를 가졌습니다.
서방에 대해 비판 일색이던 가운데 미국과 북한의 핵 프로그램 합의 실패에 대해 말하다가, 갑자기 우리나라의 우크라이나 지원 문제를 꺼내들었습니다.
▶ 인터뷰 : 푸틴 / 러시아 대통령
- "우리는 이제 한국이 우크라이나에 무기와 탄약을 지급하기로 했단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렇게 된다면 양국 관계는 파탄이 날 것입니다."
푸틴 대통령이 현재 우리 정부의 입장과 배치되는 주장을 펴며, 이례적으로 우리나라를 공개 압박한 셈입니다.
정부는 그간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제외한 군수·의료 물자 등을 제공해왔습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직후부터 살상 무기는 지원할 수 없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습니다.
▶ 인터뷰 : 부승찬 / 전 국방부 대변인(지난 3월)
- "명확하게 말씀드리고 싶은 건 살상무기지원과 관련해선 제한되는 측면이 있다고 알고 있고요. "
푸틴 대통령은 고조되는 핵 위협 우려에 우크라이나를 상대로 핵무기를 쓸 필요가 없다고 밝혔지만, 핵무기가 존재하는 한 핵무기 사용 위험은 상존한다고도 언급했습니다.
또, 우크라이나 관련 대화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도 문제 해결의 공은 우크라이나와 미국에 돌렸습니다.
MBN뉴스 고정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