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위 대신 감옥 선택하기도"
"막사 내 병사 절반 감기 걸려…환경 열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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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징집된 러시아 병사들. / 사진=연합뉴스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예비군 동원령으로 징집된 사람들이 72시간 이내 대부분 전사하거나 포로로 잡히고 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우크라이나군 최전선 수색부대 소속이었다가 현재는 우크라이나 남부 미콜라이우에서 활동 중인 한 퇴역 군인은 뉴질랜드(RNZ) 방송과의 인터뷰를 통해 "러시아군에 새로 합류한 병사들은 훈련받지 않은 상태였고 기본적인 군사 기술도 부족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러시아는 애초 이 전쟁에서 쉽게 승리할 것이라고 예상했기 때문에 교대 병력이 거의 없었다. 그런 상황에서 8개월간 싸워야 했던 병사들을 상상해보라"며 "굶주리고 있는 당신 옆에서 동료가 죽어가고 있지만 군대는 따뜻한 옷을 주지 않는다. 지원군은 변변치 않은 장비를 든 민간인뿐"이라고 전했습니다.
또 그는 포로로 잡힌 이들 중에는 녹슨 1970년대 소련 무기를 들고 있는 사람도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이미 후퇴한 러시아 병사 2명이 추위를 이기지 못해 침낭이 있던 장소로 되돌아온 적도 있다"며 "결국 침낭을 얻었다. 감옥에 갇혔기 때문"이라고 전했습니다. 겨울이 러시아 병사들에게 이미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앞으로도 병사들의 사기에 치명타가 될 거란 전망입니다.
지난 22일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도 러시아군 신병들이 부실한 장비와 보급 실태에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는 소식을 보도했습니다. 최근 SNS에는 러시아 신병들이 제대로 된 장비가 아닌 서바이벌 게임용 마스크, 어린이용 장갑, 플라스틱판이 장착된 방탄조끼 등을 지급받았다는 폭로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한 징집병은 캠프 막사 내부를 촬영해 공개했는데 창고처럼 어둡고 몸을 누일 수 있는 공간조차 없었습니다. 그러면서 "이곳
외신 역시 러시아군이 강제 징집한 신병들을 '총알받이'로 여긴다고 분석했습니다. BBC는 "예비군들이 전투 훈련 없이 ‘인간 방패’처럼 전선에 보내지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정희우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mango199806@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