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3연임 확정 후 첫 행선지로 군 수뇌부를 찾아 강경한 대외 정책을 유지하겠다는 의지를 천명했습니다.
시 주석의 '1인 천하' 체제에 대한 시장의 불안감이 커지면서, 중국 5대 기업 시가총액은 하루 만에 75조 원이 증발했고 위안화 가치는 15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습니다.
서영수 기자입니다.
【 기자 】
인민복 차림의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회의장에 들어섭니다.
시 주석은 3연임이 확정된 후 첫 공식 일정으로 군 수뇌부와의 만남을 선택했습니다.
군 장악력을 과시하는 동시에 강경한 대외정책을 펼치겠다는 의지를 재천명하는 행보로 풀이됩니다.
시 주석이 첫 일정부터 경제가 아닌 '안보'를 강조하고 나서자 금융 시장의 불안감은 더욱 커졌습니다.
그제(24일) 홍콩 증시는 6% 이상 폭락하며 장을 마감했고, 미국에 상장된 중국 5대 기업의 시가 총액은 하루 만에 약 75조 원이 증발했습니다.
어제(25일)는 중국 위안화가 달러당 7.3위안을 돌파하며, 15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가치가 떨어지는 등 충격이 이어졌습니다.
중국 최고 지도부 7명 모두 '충성파 일색'으로 채워졌다는 게 시장의 우려를 키우는 대목입니다.
이제 시 주석이 어떤 결정을 내리더라도 반대할 사람이 없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카베스탄 / 홍콩침례대학 정치학 교수
- "권력이 집중되는 건 위험합니다. 최고지도자가 다른 사람들의 의견을 덜 들으면서 잘못된 결정을 내릴 가능성이 커집니다."
개혁 성향 인사들이 새 지도부에서 배제되면서, 중국 경제의 가장 큰 걸림돌로 꼽히는 '제로 코로나' 방역 정책이 당분간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도 시장에 악재로 작용했습니다.
MBN뉴스 서영수입니다.
영상편집 : 오광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