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당국이 지난 21일 역대급 규모인 5.5조 규모 엔화 매입에 이어, 24일에도 시장 개입에 나선것으로 관측됐다. 환율개입으로 엔달러 환율은 4엔 가량 일시 급등했지만 미·일 금리차 확대가 계속되는 한 효과는 제한적일 수 밖에 없다는 해석이 나온다. 시장에서는 일본 당국이 150엔을 환율 방어 라인으로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25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외환시장에서 재무성 등 일본 당국과 투기세력간 공방이 치열해지고 있는 가운데 급격한 환율 변동 추세가 계속되고 있다. 21일 환율 개입 규모는 일본은행 통계에 따른 시장 추계로 5.5조엔에 달한 것으로 보인다. 엔매입 역대 최대치 였던 지난 9월 22일 2조8000억엔을 크게 웃도는 규모다. 24일에도 상당한 규모의 개입이 있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그러나 급격한 금리 인상에 나서고 있는 미국과 금융완화정책을 고수하고 있는 일본과의 금리 차이가 현저한 상태에서 엔저·강달러에 걸린 압력이 약해지긴 어렵다. 일본 재무성 간부도 닛케이에 "환율 개입으로 엔저가 멈출 것으로 보진 않는다"면서 어디까지나 투기세력에 의한 지나친 엔저 현상에 대한 조정이 목적이라는 의중을 내비쳤다.
미국은 일본의 환율 개입에 대해 동의하고 있지만, 강달러 정책을 수정할 기미는 보이지 않고 있다. 미국 재무부는 지난달 22일 아마 일본 정부의 환율개입에 대해 '이해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유중 하나로는 내달 초 중간선거를 앞둔 조 바이든 정권이 인플레이션을 최우선 과제로 하고 있다보니 금리 인상의 부작용에 대해서는 외면하고 있는 점이 거론된
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15일 오리건주를 방문해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가진 기자회견에서 "강달러에 대해 우려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닛케이에 따르면 구조적인 엔저 압력은 미국이 금리 인상 속도를 조절하는 연말 이후나 돼야 약해질 것 이라는 시각이 대체적이다.
[신윤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