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지 9개월 가까이 흐른 가운데 양국군이 처한 상황도 전쟁 초기에 비해 크게 달라진 모습이다.
'속전속결'로 끝날 것 같았던 이 전쟁은 24일(현지시간)이면 9개월이 된다.
초기만 해도 세계 2위 군사 강국 러시아가 압도적인 무기를 동원해 전쟁을 쉽게 끝낼 것으로 예상했으나 서방의 무기 지원과 우크라이나의 거센 저항은 전쟁을 장기화로 이끌었다.
그러는 동안 서방은 우크라이나에 무기 등을 끊임없이 지원하고 있다. 반면 러시아는 무기 소진과 대러 재제에 따른 첨단 무기 생산 차질 등으로 고전하고 있는 상황이다.
22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겨울을 앞두고 있는 우크라이나에 국제사회의 원조가 잇따르고 있다.
독일 소재 국제구호기구는 우크라이나에 발전기와 의료 장비 등을 제공할 예정이며 영국은 동계 피복 2만5000벌을 보낼 방침이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회원국들도 우크라이나 지원에 참여하고 있다.
캐나다 정부는 이달 우크라이나에 4700만 캐나다 달러(485억원) 규모 군사원조를 발표하면서 겨울용 방한복과 방한화 등에 상당 액을 할애할 계획이다.
에스토니아는 이미 우크라이나 2개 여단 병력 4000명에게 방한복을 제공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국제사회로부터 외면 받고 있는 러시아의 경우는 겨울을 앞둔 상황에서 무방비로 노출될 가능성이 높다고 데일리메일은 진단했다.
실제 지난달 21일 내려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징집령 이후 전장터로 끌려간 징집병 들은 부실한 장비와 보급으로 분통을 터뜨리고 있는 상황이다.
진위를 확인하기 어렵지만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상에는 러시아 신병들이 서바이벌게임용 마스크와 어린이용 장갑 등을 받았다는 글과 관련 영상이 올라왔다.
지난달에는 녹슨 총을 배급받았다는 사연이 올라와 눈길을 끌기도 했다.
한 SNS 영상에서는 러시아 신병
보급 체계가 제대로 작동되지 않은 탓에 사비를 털고 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데일리메일은 장비 부족에 허덕이는 러시아군의 현재 상황을 고려할 때 올 겨울을 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상규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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