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속 재산 90% 이상 기부하기로 했지만 "세금으로 내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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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를렌 엥겔혼(왼쪽) / 사진=연합뉴스 |
“세금 내고 싶다” 글로벌 화학 기업 바스프(BASF)의 상속녀 마를렌 엥겔혼(30)의 뜻입니다.
엥겔혼은 실제로 지난해 중유럽 지역에서 같은 생각을 가진 젊은 백만장자들의 모임 ‘택스미나우’(Tax Me Now)를 공동 설립했습니다. 이 단체는 상속세와 재산세 증세를 목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뉴욕타임스(NYT)는 21일(현지 시각) 엥겔혼의 이야기를 소개했습니다.
엥겔혼은 약 150년 전 독일의 화학 회사 바스프를 창업한 프리드리히 엥겔혼 가문의 자손입니다. 그리고 엥겔혼의 조부모님은 젊은 과학자 양성을 지원했고 종조부인 커트 엥겔혼은 수백만 달러를 기부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엥겔혼은 “정말로 필요한 것은 구조적 변화”라고 강조하며 “(기부를 위한) 또 다른 재단은 필요 없다”라고 주장했습니다.
자신은 평범하게 자랐다며 “내가 어떤 특권을 누리고 있는지 전혀 몰랐다”고 말한 엥겔혼은 작은 아파트에 사는 친구들을 보면서 “저 친구들은 왜 정원이 있는 큰 집에서 살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특권은 세계를 편협한 시각으로 보게 한다”고 말했습니다.
엥겔혼은 담당 회계사로부터 “할머니가 돌아가시면 수백만 유로를 물려받을 것”이라며 “돈은 그냥 편하게 쓰면 된다”는 말을 듣고 기부보다는 세금을 더 많이 내야 한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알려졌습니다.
엥겔혼은 상속 재산의 90% 이상을 기부하기로 했지만 “100% 세금으로 내고 싶다”고 말합니다. 이런 생각을 담아 처음으로 책 『겔드』(Geld)를 출간했고, 독일 언론에서 주목하기도 했습니다.
엥겔혼은 올해 5월 세계 지도자들이 글로벌 현안을 논의하는 '다보스 포럼'에 반대하는 시위에 참여하고 “정부는 심각한 불평등을 해결할 어떤 일도 하지 않은 채 (다보스포럼) 비
[이연수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dldustn2001@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