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치원생들에게 부실 급식을 제공하고 무상 급식 지원금을 빼돌린 태국의 유치원 전 원장이 300년 넘는 형을 받았다.
22일(현지 시각) 방콕포스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최근 태국 형사법원은 남부 수랏타니주 타차나 지역의 반타마이 유치원 전 원장인 솜차오 싯티찬에 385년형을 선고했다.
솜차오는 급식과 관련된 부정행위로 기소돼 77개 사기 및 횡령 혐의에 각각 5년형을 받았다.
그는 유치원에서 어린이들에게 얇은 쌀국수 면에 생선 소스만 뿌리는 등 형편없는 점심을 주고 관련 예산을 가로챈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실을 깨달은 해당 유치원 학부모들은 지난 2018년 지역 교육청에 정식으로 민원을 제기했다.
그리고 아이들이 부실한 급식을 먹고 있는 모습을 담은 영상이 SNS에 퍼지면서 공분을 샀다.
당시 확산한 영상을 보면 아이들의 식판은 거의 텅 비어있고 소스가 뿌려진 면만 가운데에 올라가 있다.
교육청은 약 1년간의 조사 끝에 솜차오 원장을 해임한 것으로 알려졌다.
법원은 금전적 피해는 미미하지만 영양 부족으로 아동의 신체
다만 솜차오 전 원장은 징역 385년을 선고 받았음에도 자백했다는 이유로 형량이 절반인 192년 6개월로 줄었다.
또 그는 50년만 복역하면 된다. 태국에서는 법으로 복역 기간을 최대 50년으로 제한하고 있다.
[이하린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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