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리한 감세안으로 금융시장을 혼란에 빠뜨려 사퇴 압박을 받아온 리즈 트러스 영국 총리가 결국 취임 44일 만에 스스로 사임했습니다.
'영국 역사상 최초의 40대 여성 총리'로 출발했지만, 그 끝은 '영국 역사상 최단명 총리'로 기록되게 됐습니다.
윤지원 기자입니다.
【 기자 】
트러스 영국 총리는 취임 44일 만에 1분 30초의 짧은 발표문을 통해 사임 의사를 밝혔습니다.
▶ 인터뷰 : 리즈 트러스 / 영국 총리
- "현 상황에서는 보수당 총리로 선출됐을 때의 선거 공약을 지킬 수 없어 물러나기로 했습니다. 찰스 3세 국왕에게 사임 의사를 전했습니다."
지난달 23일, 트러스의 450억 파운드 감세안 발표 후 재정 건전성 우려로 금융시장이 충격에 빠지면서 영국 파운드화가 역대 최저로 추락했고, 국채금리는 급등했습니다.
쿼지 콰텡 재무장관 경질로 위기를 극복하려 했지만, 사퇴 압박은 계속됐습니다.
결국, 정치적 동지였던 브레이버먼 내무장관까지 총리를 비판하며 물러나자 사임을 결정한 겁니다.
제1야당인 노동당은 '조기 총선'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키어 스타머 / 노동당 대표
- "혼란 속에서 현재의 위험이 계속되고 있어 총선이 필요합니다. 보수당이 차기 총리 후보를 세우게 내버려 둘 수 없습니다."
하지만, 최근 지지율이 급락한 보수당이 이를 받아들일 가능성은 희박해 보입니다.
보수당은 늦어도 28일까지는 후임 총리를 결정하겠다는 입장입니다.
후임 총리 후보에는 리시 수낵 전 재무장관, 페니 모돈트 보수당 하원 원내대표, 벤 월리스 국방장관 등이 거론되는 가운데,
'파티게이트'로 물러난 트러스 총리의 전임자, 보리스 존슨의 복귀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MBN뉴스 윤지원입니다.
영상편집 : 이유진
#MBN #MBN뉴스7 #윤지원기자 #트러스총리사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