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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출처 = 연합뉴스] |
로이터통신은 드미트리 폴란스키 유엔 주재 러시아 대표부 부대사가 19일(현지시간) 미국과 프랑스, 영국 등 3개국 요청으로 이란의 러시아 무기 지원 정황을 안건으로 다룬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비공개 회의 직후 이같은 입장을 밝혔다고 이날 보도했다.
부대사는 이어 "이란이 러시아에 드론을 팔았다는 서방 주장을 뒷받침할 어떠한 증거도 이번 안보리 회의에 제시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는 러시아와 이란에 압력을 가하기 위한 구실을 만들어 양국을 공격하려는 것으로 서방의 '근거 없는 비난'이라고 비판했다.
부대사는 이번 사안을 조사하기 위해 전문가들을 우크라이나로 투입할 경우 러시아는 유엔 사무총장과의 협력 관계를 재검토하겠다고 으름장을 놨다.
최근 들어 미국 등 서방은 러시아군이 이란에서 공급받은 공격용 드론으로 우크라이나 내 전력 및 수도 인프라와 민간 목표물 등에 대한 무차별 공습을 가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날 우크라이나군도 지난 한 달 동안 자국 영공에서 이란제 드론 223기를 파괴했다고 밝혔다.
앞서 17일 오전 7시께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상공에는 굉음 소리를 내는 드론이 등장하면서 순간 폭발음이 이어졌고 최소 4명이 목숨을 잃었다. 사망자 중에는 젊은 부부도 있었다. 건물 잔해에 깔려 숨진 채 발견된 여성은 임신 6개월 째인 임산부였다.
이 굉음 소리의 주인공은 이란제 자폭 드론 '샤헤드-136'이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날 러시아가 들여온 이란제 자폭 드론이 키이우 상공에 출연하면서 주민들이 새로운 공포에 시달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크림대교 폭파 사건 이후 대대적인 보복에 나선 러시아가 미사일 공격에 이어 이란제 자폭 드론으로 키이우 주민들을 괴롭히고 있는 것이다.
삼각형 형태인 사혜드는 동체 길이 3.3m, 날개폭 2.4m, 무게 200kg으로 앞부분이 40kg짜리 폭발물을 싣고 있다.
시속 185km 저고도 비행을 하다 목표물에 직접 부딪쳐 피해를 준다.
키이우 13층 짜리 아파트에 살고 있는 한 주민은 NYT에 "베란다에서 담배를 피우고 있는데 드론 한대가 옆으로 날아갔다"고 증언했다.
이란은 러시아에 드론을 공급한적이 없다고 부인하고 있으나 서방 정보 당국은 러시아가 지난 8월 이란제 드론 2400대를 들여온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우크라이나에서 샤헤드-136드론이 목격되기 시작한 시기와 일치한다.
북동부에서 이 드론의 파편이 발견됐다는 정보 이후 9월 중순부터는 우크라이나군이 격추했다는 보고가 이어지고 있다.
볼로디미르 젤
그런데도 러시아와 이란은 서방과 우크라이나가 제기하고 있는 의혹을 줄곧 부인하고 있다.
[이상규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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