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군의 반격에 고전하고 있는 러시아가 강제 병합한 점령지에 대해 계엄령을 발동했습니다.
지금까지 우크라이나 침공을 전쟁이 아닌 '특수 군사작전'이라고 강조해온 러시아가, 사실상 '전시 상황'이라고 공석 선포한 겁니다.
서영수 기자입니다.
【 기자 】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강제로 병합한 우크라이나 점령지 4개 지역에 대해 계엄령을 선포했습니다.
해당 지역 수반에게는 추가 안보 권한을 부여했고, 우크라이나 접경지역 8곳에 이동제한 조치까지 발령했습니다.
▶ 인터뷰 : 푸틴 / 러시아 대통령
- "시민들의 안전, 주요 시설의 보안 및 테러 방지, 공공질서 유지를 보장하기 위해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계엄이 선포되면서 러시아 당국은 주민들의 기본권을 제한할 수 있고, 군사물자와 인력도 강제 동원할 수 있게 됐습니다.
지금까지 우크라이나 침공을 '특수 군사작전'이라고 주장해온 러시아가 사실상 전시 체제를 의미하는 계엄령 카드를 꺼내 든 건, 그만큼 전황이 불리하기 때문입니다.
우크라이나군의 반격이 가장 거센 남부 헤르손에선 친러 성향 주민 6만여 명에게 대피령까지 내린 상태입니다.
▶ 인터뷰 : 키릴 / 헤르손 점령지 행정부 부수반
- "헤르손 지역에 대한 우크라이나군의 공격이 예상돼 주민들에게 이 지역을 떠날 것을 강력히 권고했습니다."
러시아가 계엄령 선포에도 전세를 뒤집지 못할 경우, 총동원령을 통한 전면전 또는 핵 공격을 감행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옵니다.
MBN뉴스 서영수입니다.
영상편집 : 김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