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살해 당한 프랑스 12세 소녀 롤라, 롤라가 살던 프랑스 파리의 자택 외부에 소녀를 추모하는 메시지와 꽃이 놓여있는 모습. / 사진 = 로이터/연합뉴스 |
파리 주택가에서 12세 소녀가 성폭행 당한 뒤 여행용 가방에서 숨진 채 발견돼 프랑스가 충격과 슬픔에 빠졌습니다.
용의자는 추방 명령을 받은 이주민 여성으로 밝혀졌습니다.
17일(현지시각) 외신에 따르면 캐리어는 롤라가 거주하는 19구의 아파트 마당에서 발견됐습니다.
롤라는 발견 당시 손과 발이 묶여 있었고 목에는 상처가 나 있었습니다. 롤라의 발에는 빨간색으로 0과 1이라는 숫자가 적혀 있었는데, 이 숫자들의 의미는 아직 파악되지 않았습니다.
부검 결과 롤라는 성폭행을 당한 뒤 질식사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프랑스 당국은 롤라를 살해한 혐의로 24세 알제리 여성 A 씨를 붙잡아 조사 중입니다.
경찰이 확보한 폐쇄회로(CC)TV 화면에는A 씨가 지난 14일 밤 롤라와 아파트로 들어가는 장면이 담겼습니다. 몇시간 뒤 A 씨가 롤라의 시신이 담긴 여행가방을 비롯해 무거운 짐을 나르는 모습이 또다시 CCTV에 포착돼 용의자로 특정됐습니다.
이 여성은 살인, 성폭행, 고문 등의 혐의로 파리 남부 교도소에 구금돼 있습니다. 시신을 옮기는 과정에서 도움을 준 40대 남성도 함께 체포됐습니다.
한 소식통은 숨진 소녀의 어머니와 용의자가 과거에 아파트 출입을 둘러싸고 언쟁을 벌인 것이 사건의 발단이 됐을 가능성이 있으며 당국이 살피고 있는 중이라고 전했습니다.
![]() |
↑ 롤라를 추모하는 메시지와 꽃 / 사진 = AFP/연합뉴스 |
끔찍한 사건에 분노한 파리 시민들은 사건 현장에 꽃과 양초를 놓으며 숨진 소녀를 추모했습니다.
특히 용의자가 추방 명령을 받은 불법 체류자라는 사실이 드러나자 프랑스 정치권에서는 이민 정책에 대한 공방이 벌어졌습니다.
BBC는 용의자가 6년 전 학생 신분으로 프랑스에 입국한 뒤 체류증이 만료된 것이 적발돼 지난 8월 프랑스의 한 공항에서 출국이 제지된 뒤 1개월 내에 프랑스를 떠나라는 'OQTF' 명령을 받은 상태였다고 전했습니다.
이 명령은 10건 중 1건만 지켜지고 있는 형편이라고 BBC는 지적했습니다.
프랑스의 대표적 극우 인사인 마린 르펜 국민연합(RN) 대표는 "너무나 많은 범죄가 불법 이주민에 의해 저질러지고 있다"면서 "통제받지 않고, 은밀히 이뤄지는 이주를 왜 중단시키지 못하고 있느냐"고 정부에 항의했습니다.
지난 대선에 후보
반면, 제랄드 다르마냉 내무장관은 극우 인사들의 언행은 '반이민 정서를' 선동하려는 것이라면서 유족을 존중하고 말을 가려서 하라고 지적했습니다.
[최유나 디지털뉴스 기자 chldbskcjstk@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