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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 사진=연합뉴스 |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과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향해 폭언한 것에 대해 "본능적으로 계획된 것"이라는 발언을 했다는 사실이 뒤늦게 전해지며 이목이 쏠리고 있습니다.
18일(현지시간) CNN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통령 재임 기간이었던 2016년부터 2020년까지 워싱턴포스트 부편집인이자 '워터게이트' 사건의 폭로자인 언론인 밥 우드워드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두고 한 폭언에 대해 설명한 말을 공개했습니다.
CNN은 우드워드가 오는 25일부터 판매할 예정인 오디오북 '트럼프 테이프'의 내용을 미리 입수해 선공개한 것인데, 해당 오디오북에는 우드워드가 트럼프 전 대통령과 진행한 8시간 분량의 20개 인터뷰가 담겨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해당 오디오북에서 김 위원장과의 비화 뿐 아니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겨냥한 언급 등을 한 것으로 전해졌으며, 오디오북에 담긴 상당수는 이미 우드워드의 저서에 소개됐으나 육성으로 공개되는 것은 처음입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당시 김 위원장을 향해 다소 거친 표현을 사용한 것에 대해 '그를 협상 테이블로 끌어들이기 위해 의도한 행위냐'는 우드워드의 질문에 "아니다"라며 "그것은 어떤 이유로든 계획되긴 했다. 누가 알겠느냐, 본능적으로"라고 답했습니다.
그러면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 폭언을 한 것은) 어떻게 될지 모르는 일에 대한 것이기 때문"이라며 "그것은 정말로 거친 언사였다. 가장 거칠었다"고 부연하기도 했습니다.
이어 트럼프 전 대통령은 보좌관들에게 김 위원장과 비무장지대(DMZ)에서 촬영한 사진을 보여줄 것을 지시하며 "이것이 나와 그다. 이것이 군사분계선이다. 내가 군사분계선을 넘었다. 꽤 멋지지 않냐"고 우드워드에게 두 차례 동의를 구하기도 했습니다.
CNN에 따르면 이외에도 트럼프 전 대통령은 김 위원장에게 '미국은 북한보다 더 크고 강력한 핵 버튼을 갖고 있다'며 강도높은 협박을 이어갔던 당시 심도있는 대북전략이 마련돼 있지 않았다고 인정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한편,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재임 기간동안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극과 극을 오가는 관계를 이어갔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재임 초기 김 위원장을 '로켓맨'등으로 부르며 비하하고 '화염과 분노'를 경고했습니다.
김 위원장이 신년사에서 '내 책상 위에 핵 단추가 놓여있다'고 경고하자 트럼프 전 대통령은 '나는 더 크고 강력한 핵 버튼이 있다'며 더욱 강하게 응수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전례없던 북미정상회담을 이끌어낸 후에는 퇴임 시까지 김 위원장과 이른바 '러브레터'로 불리는 친서를 주고받으며 우정을 과시하기도 했습니다.
오디오북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우드워드에게 마러라고 사저로 반출해 논란을 빚고 있는 김 위원장과 친서를 공개하는 듯 "내가 보여줬다고 말하지 마라. 알
한편, 이번 오디오북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 대해 "나는 푸틴을 좋아한다. 러시아와 잘 지내는 것은 특히 중요하다. 특히 그들이 망할 1332개의 핵탄두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언급하는 것 역시 담겼습니다.
[권지율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wldbf9927@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