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이 굉음 소리의 주인공은 이란제 자폭 드론 '샤헤드-136'이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날 러시아가 들여온 이란제 자폭 드론이 키이우 상공에 출연하면서 주민들이 새로운 공포에 시달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크림대교 폭파 사건 이후 대대적인 보복에 나선 러시아가 미사일 공격에 이어 이란제 자폭 드론으로 키이우 주민들을 괴롭히고 있는 것이다.
아무런 대비조차 못한 상태에서 러시아 미사일 공격을 받은 키이우 주민들은 이제는 드론의 굉음과 언제 터질지 모르는 폭발에 또 한번 고통을 감내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삼각형 형태인 사혜드는 동체 길이 3.3m, 날개폭 2.4m, 무게 200kg으로 앞부분이 40kg짜리 폭발물을 싣고 있다.
시속 185km 저고도 비행을 하다 목표물에 직접 부딪쳐 피해를 준다.
키이우 13층 짜리 아파트에 살고 있는 한 주민은 NYT에 "베란다에서 담배를 피우고 있는데 드론 한대가 옆으로 날아갔다"고 증언했다.
싱크탱크 CNA의 새뮤얼 벤데트 연구원은 "샤헤드-136은 심리무기이면서 군사무기"라고 분석했다.
실질적으로 타격을 하기도 하지만 굉음으로 사전에 공포감을 조성하기 때문이다.
이란은 러시아에 드론을 공급한적이 없다고 부인하고 있으나 서방 정보 당국은 러시아가 지난 8월 이란제 드론 2400대를 들여온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우크라이나에서 샤헤드-136드론이 목격되기 시작한 시기와 일치한다.
북동부에서 이 드론의 파편이 발견됐다는 정보 이후 9월 중순부터는 우크라이나군이 격추했다는 보고가 이어지고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최근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화성 연설에서 "러시아가 이란제 샤헤드 드론을 사용했다는 메시지가 10분에 한 번꼴로 접수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군사 전문가는 우크라이나 주장이 사실이라면 러시아의 정밀 추적 미사일의 재고가 거의 바닥을 드러낸 것이라고 분석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8개째로 접어들면서 상당수의 미사일을 소진했다는 것이다.
지난 8일 러시아 본토와 크림반도를 잇는 크림대교 폭발사고 당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배후 세력으로 우크라이나를 지목하면서 수도 키이우를 비롯한 주요 도시에 미사일 공격을 감행했다.
우크라이나 국방부에 따르면 약 80여발의 미사일을 러시아가 발사했고 이중 40여발을 방어시스템에 의해 격추했다.
군사전문가들은 이점을 주목하며 러시아가 정밀 타격 미사일 소진으로 구소련시절 처음으로 생산한 미사일 S-300을 사용했다고 말했다. 이 미사일은 현재도 러시아군이 활발하게 사용하고 있지만 위력과 정확도가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이안 윌리엄스 미국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 연구원은 지난 14일 "S-300은 단단한 군사 목표물에 실적적 타격을 가할 만한 위력이 없으며 정확도가 떨어지는 탓에 목표물을 제대로 맞추기도 힘들다"고 평가했다.
그냥 하늘로 쏘아 올린 후 어디로 떨어지는지 보는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이런 미사일을 실제 전
더글러스 베리 영국 국제전략문제연구소(IISS) 선임 연구원도 "지상 목표물 타격을 위해 '지대공' 미사일을 사용했다는 것은 미사일 재고가 없다는 확실한 신호"라고 했다.
[이상규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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