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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현지시간) 뉴욕 외환시장에 일어 18일 도쿄외환시장에서도 엔화 가치는 한때 달러당 149엔대를 기록했다. 엔화 가치가 149엔대까지 내려가기는 1990년 8월 이후 처음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강한 달러 현상을 용인하는 입장을 시사한 것이 투자자의 달러 매수 움직임을 강화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분석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올들어 다섯차례 기준 금리를 인상한 데 이어 추가 인상의 전망이 나오면서 엔 약세의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일본은행이 단기금리를 -0.1%로 유지하고, 장기금리 지표인 10년물 국채 금리를 0% 정도로 유도하는 대규모 금융완화 정책을 유지하고 있어 미일 금리차의 확대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올초 달러당 115엔대였던 엔화가치는 약세 행진을 멈추지 않고 있으며 원자재값 상승과 함께 물가상승의 주요 원인 중 하나가 되고 있다.
엔화 가치가 급락하면서 일본 정부가 추가로 외환시장 개입에 나설 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스즈키 슌이치 일본 재무상은 17일 "과도한 (환율) 변동이 있다면 단호한 조처를 하겠다"고 설명했다.
일본 정부와 일본은행은 지난달 22일 달러당 145.9엔 수준에서 '엔 매입-달러 매도'의 시장개입에 나선바 있다. 이런 시장개입에 나서기는 1998년 6월 이후 처음이었다. 일본 재무성은 8월 30일부터 9월 28일까지 외환 개입 실적이 2조8382억 엔이라고 밝혔다. 시장 관계자들이 지난달 22일 시장 개입 규모를 3조엔 정도로 추산한 점을 고려할 때 재무성이 공개한 금액은 대부분 지난달 22일 이뤄진 것으로 추정된다.
계속되는 엔화 가치 약세에도 불구하고 구로다 일본은행 총재는 경기활성화를 위해 금융완화를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구로다 총재는 17일 국회에 출석해 "경제를 지원하기 위해 금융완화를 지속하는 것이 적당하다"고 밝혔다. 구로다 총재는 15일 (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국제기구·중앙은행 등 금융관계자의 토론회에 연사로 나서 "일본의 물가상승률이 2%를 넘고 있지만, 원재료비 등 비용 상승으로 인한 것으로 내년도 물
[도쿄 = 김규식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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