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제(16일) 열린 20차 중국 공산당 당 대회 업무보고에서 시진핑 주석이 대만 통일을 반드시 실현하겠다고 말할 때 참석자들은 환호했습니다.
하지만, 같은 시각 중국 곳곳에서는 '독재를 반대한다'라거나 '핵산 말고 밥을 달라'는 등의 정부 정책에 반대하는 낙서가 잇따라 발견됐습니다.
베이징 윤석정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 기자 】
시진핑 주석은 자신의 3번째 임기 시작을 알리는 20차 당 대회 개막 연설에서 대만 무력 통일도 불사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 인터뷰 : 시진핑 / 중국 국가주석 (그제)
- "무력 사용을 포기한다는 약속은 절대 하지 않을 것입니다. 우리는 필요한 모든 조치를 할 수 있습니다."
시 주석의 이 발언으로 2027년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이 해는 중국군 창설 100주년이 되는 해인데다 시 주석의 3번째 5년 임기가 끝나는 해입니다.
4번째 임기를 노린다면 확실한 성과가 필요한 시점인데, 이런 이유로 대만 통일을 강력하게 추진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습니다.
때를 맞춘 듯 중국 관영매체들은 대만 상륙 작전에 투입될 수 있는 강습상륙함이 남중국해에서 훈련을 진행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최근 중국 곳곳에서 나타나는 심상치 않은 민심 이반 현상도 이런 가설에 힘을 실어줍니다.
당 대회 직전에 베이징 시내 한복판에서 시 주석 파면을 요구하는 시위가 벌어진 데 이어,
베이징과 상하이, 시안 등지에서 '반독재'라든지, '민심은 개혁개방으로 향한다'는 등의 낙서가 잇따라 발견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3연임 출사표를 던진 시진핑 주석이 4연임을 향한 국정 장악을 위해 어떤 움직임을 보일지 주목됩니다.
베이징에서 MBN뉴스 윤석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