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경찰이 폭행당하던 사람 끌고 나오며 일단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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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사관 안으로 끌려들어가는 시위대 남성. / 사진=연합뉴스 |
영국에서 중국 영사관 관계자들이 반중 시위자를 강제로 영사관 안으로 끌고 들어가 폭행하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16일 시진핑 주석의 3연임을 반대하고 홍콩 민주화를 촉구하는 사람들의 시위가 영국에 있는 중국 영사관 앞에서 벌어졌습니다. 홍콩 출신 인사를 포함해 30~40명의 사람들이 "하늘이 중국 공산당을 무너뜨릴 것"이라는 글귀의 포스터를 세워놓고 반중구호를 외쳤습니다.
곧이어 중국 영사관에서 여러 사람들이 몰려나와 시위대를 끌고 들어가 폭행했습니다. 영국 BBC 방송에 따르면 중국 영사관에서 나온 사람 중에 일부는 헬멧과 보호장비까지 착용한 사람도 있었습니다.
주변에 있던 영국 경찰이 중국 영사관 경내에 들어가 폭행을 당하던 이를 끌고 나오며 충돌은 끝이 났습니다. 영사관은 상대국의 동의 없이 진입할 수 없습니다. 영사관 안에서 발생한 범죄는 영국법이 적용되기는 하지만 영사관 직원들은 외교관 면책특권을 보유한 경우가 많습니다.
영사관 측은 사건 후 성명을 통해 "정문에 중국 국가주석을 모욕하는 초상화가 내걸렸다. 이는 그 어떤 대사관·영사관에서도 용납할 수 없는 행위"라고 입장을 밝혔습니다.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도 17일 "중국 주재 대사관과 영사관은 항상 주재국의 법률을 준수한다. 우리는 영국이 외교 관계에 관한 비엔나 협약과 영사 관계에 관한 비엔나 협약에 따라 중국 대사관과 영사관이 정상적인 직무를 수행하는 데 도움을 주기를
영국 의회 외교위원회 의장인 보수당 의원 앨리샤 컨스는 "정부가 중국 대사를 불러 항의하고 폭행에 가담한 중국 영사관 관계자를 모두 추방하거나 법적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리즈 트러스 총리 대변인은 사건에 대해 "깊이 우려한다"고 전했습니다.
[정희우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mango199806@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