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아기 매우 좋아해 많은 가족에 기쁨 안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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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 두 번째 장수 고릴라 헬렌. / 사진=루이빌 동물원 유튜브 캡처 |
세계에서 두 번째로 나이가 많은 고릴라 '헬렌'이 64살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15일(현지시간) 미국 CBS 방송은 켄터키주의 루이빌 동물원에 살고 있는 '귀부인(Grand Dame)'이라는 별명의 암컷 고릴라 헬렌이 안락사로 세상을 떠났다고 보도했습니다.
동물원 측에 따르면 암컷 고릴라의 평균 기대수명은 통상 39살 정도이지만, 헬렌은 64살의 노령으로 생긴 관절염과 치주질환만 빼면 일생을 매우 건강하게 지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최근 몸이 떨리는 증상이나 추락으로 인한 부상 등 불안정한 모습이 보여 고민 끝에 헬렌을 안락사했다고 밝혔습니다.
헬렌은 1958년 아프리카 서부에서 태어나 2002년 미 일리노이주 시카고의 한 동물원으로 옮겨졌습니다. 일생에 걸쳐 새끼 세 마리를 낳은 헬렌은 5대에 걸쳐 50마리의 후손을 남겼습니다.
헬렌을 돌보던 댄 멀로니는 "헬렌은 사람의 아기를 정말 좋아해 많은 가족에게 기쁨을 안겼다"며 "이런 특별한 고릴라를 보내주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지만, 우리가 동물들을 위해 마지막으로 해줄 수 있는 최선의 방식이기도 하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세계 최장수 고릴라는 현재 독일 베를린 동물원에 살고 있는 65살 암컷 '파투'입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