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WP "이란, 러시아에 지대지 미사일 공급할 예정" 보도
영국 국방부가 우크라이나와의 전쟁을 지속하고 있는 러시아가 전쟁 수행에 필요한 미사일을 충분히 생산해내지 못 할 거라고 진단했습니다.
영국 국방부는 16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우크라이나 관련 정보를 업데이트하며 "러시아의 국방산업이 미사일과 같은 첨단 군수품을 발사하는 속도에 맞게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이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러시아는 앞서 지난 10일 크름대교 폭발에 대한 보복으로 우크라이나에 80발 이상의 크루즈 미사일을 발사했습니다.
이중 절반은 격추됐지만, 10여 발은 키이우 등 인구중심지를 타격해 민간인 20명이 사망하고 100명 이상이 부상했으며, 민간 기반시설이 손상됐습니다.
영국 국방부는 이번 공격으로 러시아의 미사일 비축 물량이 감소해, 향후 희망하는 목표를 타격하는 공격능력에 제약이 생길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실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 14일 "빗나간 목표물에 대한 공격은 추후 이뤄질 것"이라면서 동시에 "현재로서는 추가 대규모 공격을 계획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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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란이 러시아에 공급할 것으로 알려진 단거리 지대지 미사일 '파테-110'(Fateh-110). 사진은 2010년 10월 25일 파테-110이 이란 모처에서 시험 발사되는 모습. / 사진출처 = 연합뉴스 |
이와 관련해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15일(현지시간) 이란이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로 무기가 빠르게 소진되고 있는 러시아에 드론에 이어 지대지 미사일을 공급할 예정이라고 보도했습니다.
미국과 우방국의 안보 관리들은 이란이 러시아에 대한 무기 공급을 늘리면 지난 2월 우크라이나 침공을 시작한 뒤 크게 줄어든 무기 비축량을 늘리고 정밀 유도 무기 공급 문제도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습니다.
최근 미국과 우크라이나 정보 관리들 사이에 공유된 첩보에 따르면 이란 무기업체들은 단거리 탄도미사일인 '파테-110'과 '졸파가르'를 러시아로 선적할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이 사안에 관해 설명을 들은 정보 관리 2명이 이란이 러시아에 보내려는 미사일은 사거리 300~700km의 단거리 탄도미사일이라며, 이것이 사실이면 러시아에 대한 이란의 첫 미사일 공급이 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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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년 10월 6일 우크라이나 하르키우에 떨어진 이란제 자폭 드론 '샤헤드-136'의 잔해. / 사진출처 = 연합뉴스 |
이란은 지금까지 러시아에 드론을 공급한 사실도 부인해왔지만, 최근 러시아의 공습을 받은 우크라이나 도시 곳곳에서 자폭 드론으로 불리는 '샤헤드-136' 등 이란제 드론들의 잔해가 잇따라 확인되고 있습니다.
호세인 아미르압둘라히안 이란 외무장관은 포르투갈 외무장관과의 통화에서 "어느 편에도 무기를 제공하지 않았고 앞으로도 제공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지지만, 우크라이나 정부는 최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남부를 공격하는 데 사용한 드론의 대다수가 이란제라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미사일 전문가들은 이란의 지대지 미사일 공급은 러시아 군이 서방이 제공한 포를 앞세워 남부와 동부 지역을 탈환하고 있는 우크라이나군에 맞설 수 있는 강력한 무기가 될 수 있다고
워싱턴 싱크탱크 워싱턴 근동정책연구소의 이란 무기 전문가 파르진 나디미는 "이란의 무기 공급이 드론에서 지대지 미사일로 확대되면 러시아는 더 많은 선택권과 큰 파괴력을 확보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 백길종 기자 / 100road@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