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럼 여기서 베이징 특파원 연결해서 20차 당 대회와 관련해 좀 더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윤석정 특파원, 지난 2012년 집권한 이후 '중국몽'(中國夢)을 강조해 온 시진핑 주석의 3연임은 확정적인 거 같고요.
시 주석이 원하는 건 그 이상이다, 이런 말이 있더라고요?
【 답변1 】
그렇습니다.
시 주석은 이번 당 대회를 통해 공식적으로 '영수' 칭호를 받길 원하고 있습니다.
중국에서 '영수'라는 말은 국가주석이나 총서기 같은 직책이 아닌 15억 중국인의 정신적 지도자라는 뜻입니다.
즉, 직책에서 물러나도 막강한 정치적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기틀이 되는 것입니다.
지금까지는 현대 중국을 건설한 마오쩌둥 전 주석만이 '위대한 영수'라고 불렸습니다.
시 주석이 공식적으로 '영수'의 칭호를 받으면 마오 전 주석의 반열에 오르는 것입니다.
당 대회 전에 방영된 시 주석 관련 다큐멘터리에서는 '인민영수'라는 자막이 달려서 일단 분위기는 조성됐다는 평가입니다.
【 질문2 】
차기 지도부 구성도 궁금합니다.
【 답변2 】
네, 당 대회 폐막 다음날인 23일 20기 중앙위 1차 전체회의가 끝나고 기자회견을 하는데, 관례를 보면 회견장에 서열대로 입장합니다.
즉, 총서기 선출이 확정적인 시진핑 주석이 제일 먼저 들어오고, 그 뒤로 7명의 상무위원이 서열대로 들어오는 겁니다.
서열 2위였던 리커창 총리의 후임으로 왕양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주석이나 후춘화 부총리가 거론되고 있고요.
딩쉐샹, 천민얼, 차이치, 리창 등 시 주석 측근들이 상무위원에 몇 명이나 포함될지를 보면 시 주석의 권력 장악력을 엿볼 수 있습니다.
【 질문3 】
들리는 말에 의하면 시 주석은 3연임 이상을 노린다고 하던데요?
【 답변3 】
그렇습니다.
시 주석은 이미 현재 최고 지도자가 차차기 지도자를 지명하는 격대지정을 하지 않아서 후계자가 없는 상태입니다.
또 지난 10년 집권기에 주석직 3연임 제한도 없앴고, 부정부패 척결을 명분으로 정치적 경쟁자들도 대부분 제거했습니다.
이런 이유로 시 주석이 5년만 더 하는 데 그칠 거라고 보는 시각은 많지 않습니다.
그래서 주목받는 게 치링허우 즉, 70년 이후 출생한 정치인들입니다.
현재 중국 정계 거물들인 60년대생들은 10년 후면 이미 은퇴할 나이가 지나기 때문에 시 주석의 후계자는 이런 치링허우들 중에 나올 거란 얘기죠.
【 질문4 】
마지막으로 궁금한 게 시 주석의 집권이 연장됨으로써 우리나라를 포함한 동북아 정세가 어떻게 흘러갈 거냐는 건데요?
【 답변4 】
네, 동북아 정세가 순탄치는 않을 전망입니다.
시 주석은 이미 지난 10년 동안 강한 중국을 표방하면서 주변국들과의 마찰을 피하지 않는 외교를 펼쳤습니다.
▶ 인터뷰 : 시진핑 / 중국 국가주석
- "전 당원과 군대, 중국 인민을 하나로 모아 엄중하고 복잡한 국제 정세와 우리에게 다가온 막대한 위험과 도전에 효과적으로 대응하도록 지도했습니다."
미국과는 이미 수년 전부터 모든 분야에서 패권 경쟁을 펼쳐왔고, 지금은 특히나 반도체 전쟁으로 불릴 정도로 첨단 산업 생태계를 놓고 신경전이 치열합니다.
북한과는 전략적 의사소통 증진이 중요하다면서 혈맹의 관계가 변하지 않았음을 내비쳤습니다.
이런 중국의 외교 기조가 계속 이어진다고 가정하면 우리나라의 입장에서는 다소 껄끄러울 수밖에 없습니다.
미국과의 동맹을 강화하자니 중국과의 경제적 협력 관계가 순조롭지 않을 수밖에 없습니다.
또 중국이 북한의 입장을 강변하게 되고 북한이 이런 중국을 등지고 도발을 멈추지 않는다면 북핵 문제 해법 찾기는 더욱 난해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여기에 최근엔 군사력을 키우는 일본에 대한 중국의 견제 심리가 작동하는 등 이래저래 동북아 정세는 험난하게 흘러갈 가능성이 큽니다.
지금까지 베이징에서 전해 드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