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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 봉쇄시간 출산율이 상승했을 것이란 일반적 예측과 달리 봉쇄기간이 긴 국가일수록 출산율 저하가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난 연구 결과가 나왔다고 데일리메일이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AP 연합]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집안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코로나 베이비붐'에 대한 기대가 높았지만 현실은 정반대로 나타났다고 데일리메일이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스위스 로잔 보건과학대학의 레오 포마르 교수팀이 휴먼 리플리케이션(Human Replication)을 통해 발표한 유럽의 출산율 조사에서 유럽 대부분의 국가에서 대유행 기간 동안 출산율 하락이 나타났다.
연구팀은 2018년 1월과 지난해 3월 사이의 출산율을 조사했다. 유럽 각국이 봉쇄에 들어간 지 9개월에서 10개월 정도가 지난해 1월경에는 조사대상인 유럽 24개국 중 13개국에서 출산율이 하락했고, 유럽 전체에서는 출산율이 평균 14%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출산율 하락은 잉글랜드와 웨일즈, 스코틀랜드 등 봉쇄기간이 길었던 나라에서 더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출산율이 28% 하락해 낙폭이 가장 컸던 리투아니아의 경우 봉쇄 기간이 94일로 유럽에서 두번째로 길었다. 8주 동안 집에 갇혀있었던 스페인과 7주 동안 봉쇄가 진행된 루마니아에서도 출산율이 23%나 떨어졌다. 반면 봉쇄를 하지 않았던 스웨덴은 출산율 하락이 나타나지 않았다.
연구팀은 미래에 대한 두려움이 출산율을 저하시킨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또 조부모와 떨어져 지면서 양육에 대한 부담이 커지고, 대유행 시기 육아에 대한 불안감이 확산한 점, 봉쇄기간
레오 포마르 교수는 "집 밖으로 나가지 말라는 말을 들은 사람들은 평소와 다름 없는 생활을 하는 스웨덴 사람들보다 출산 이후에 찾아올 미래의 변화에 대해 더 두려워할 수 있다"고 말했다.
[고득관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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