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왼쪽부터) 안젤리나 졸리, 브래드 피트 / 사진=연합뉴스 |
할리우드 배우 안젤리나 졸리(47)가 전 남편 브래드 피트(58)에게 이혼 후 보냈던 슬픈 이메일의 내용이 공개되며 이목이 쏠리고 있습니다.
12일(현지시간) 미국 연예 매체 '엔터테인먼트 투나잇'(ET!)에 따르면 해당 편지 내용은 피트가 2021년 1월 프랑스 와이너리 '샤토 미라발' 지분을 매각한 졸리에게 소송을 제기한 후, 졸리 측이 법원에 제출한 관련 서류 중 하나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졸리는 이메일에서 "감정적으로 보이지 않도록 서면으로 작성했다"며 피트가 소유한 와인농장의 지분을 매각하기로 결정했다고 통보하며 "이 와인농장은 쌍둥이 막내 녹스와 비비엔을 낳은 곳이고, 아이들이 보는 앞에서 우리가 결혼한 곳이다"라고 말문을 열었습니다.
"또 우리나 함께 늙어갈 거라고 약속했던 곳이라, 지금도 울지 않고 이 메일을 쓰기가 힘들다"며 슬픈 심경을 밝힌 졸리는 "10년 전 기억을 소중히 간직하겠다"면서도 와인농장의 지분 매각을 결정한 이유를 밝히기 시작했습니다.
그는 "와인농장은 우리 가족의 종말이 시작된 곳이기도 하다. 술을 중심으로 사업하는 곳이었기 때문"이라며 피트의 알코올 남용 문제가 가족 해체의 원인이었고 그 중심에 와인 농장이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지난 4년간) 수많은 사려깊지 못한 행동, 나도 모르게 지출된 돈, 나와 상의하지 않은 결정들을 보았다. 사업을 공유하는데 관심이 있어 보이지도 않았고, 우리 아이들이 더 건강하게 자라는데 도움이 되는 방향을 생각하는 것 같지도 않았다"고 피트를 비판했습니다.
졸리는 해당 와인농장에서 수확된 포도로 와인을 만들어 팔고 있는 피트를 겨냥해 "최근 당신이 술을 파는 모습에 마음이 흔들렸다. 무책임한 것이었고 아이들이 보지 말았으면 하는 모습이었다. 고통스러웠던 옛날이 떠오르기도 했다"고 했습니다.
그는 "(피트의) 알코올 중독 행위가 우리 가족에게 그렇게 깊은 상처를 입혔는데 술 사업에 내가 관여할 수가 없다"며 "방법은 두 가지뿐이다. 사업을 매각하든지 아니면 당신이 내 지분을 모두 매입하는 것이 바로 두 방법"이라고 딱 잘라 말했습니다.
그리고는 "이런 일이 벌어지는 것이 나를 얼마나 화나게 했는지 말로 하기도 힘들다. 나의 미라발(와인농장)은 2016년 9월에 죽었다"고 글을 마쳤습니다.
샤토 미라발은 졸리와 피트가 연인 관계였던 지난 2008년 약 2840만 달러(당시 환율 기준 한화 약 340억원)를 들여 공동 매입한 와이너리로, 2014년 8월 두 사람이 세기의 결혼식을 올린 곳이기도 합니다.
↑ 자녀들과 함께 행사 참석한 졸리 / 사진=연합뉴스 |
졸리는 앞서 언급된 이메일을 피트에게 보낸 후, 피트가 자신의 지분을 매입하려 하지 않자 자신 몫의 지분 절반을 러시아 사업가 유리 셰플러에게 매각했습니다.
하지만 피트는 상대방의 동의 없이는 와이너리 지분을 팔지 않기로 합의했다면서 지난 2월 졸리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이후 졸리는 맞소송을 냈고, 졸리의 변호인단은 피트의 변호인과 와인농장 지분 매각에 대해 논의했으나 피트 측의 요구가 지나쳐 협상이 타결될 수 없었다며 피트 측에 과실이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졸리의 변호인단에 따르면 피트는 와인농장의 지분 매각에 합의하는 대가로 '자녀들에 대한 피트의 신체적·정서적 학대에 대해 법정 밖에서 언급하지 않겠다는 비밀 유지 계약에 서명하라'고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졸리와 피트는 10년 가까이 동거하다 2014년 결혼했으나, 2016년 9월 자녀들과 함께 휴가를 보내고 돌아오는 비행기에서 심하게 다툰 후 파경을 맞았습니다.
당시 졸리는 "피트가 전용기에서 나와 아이들에게 술을 퍼붓고 때렸다"고 주장했는데, 미국 연방수사국(FBI) 수사 보고서에 따르면 당시 피트는 졸리의 머리채를 잡고 흔들다가 어깨를 잡고 욕실 벽에 밀어붙인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또 자녀 중 한 명이 졸리를 도우려 하자 피트는 아이에게 달
한편, 해당 이메일은 이혼 후 재산 분할을 둘러싼 두 사람의 법정 공방에서 주요 증거 자료로 쓰일 전망입니다.
[권지율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wldbf9927@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