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숨진 일본 '유희왕' 작가, 다른 피서객 구하려다 참변

미국 스타스앤드스트라입스(성조지), 다카하시 사망 3개월 만 사망 경위 밝혀

↑ 유희왕 포스터 / 사진=연합뉴스

지난 7월 일본 유명 만화 '유희왕'의 작가 고 다카하시 가즈키가 스노클링을 하다 바다에서 숨졌다는 소식이 전해졌던 가운데, 당시 가즈키가 바다에 들어간 이유가 다른 피서객을 구하기 위해서였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세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13일 미국 국방부 발행 군사 전문 언론인 '스타스앤스스트라입스'(성조지)에 따르면 다카하시는 7월 6일 일본 오키나와현의 유명 다이빙 포인트 '인어동굴' 인근에서 이안류에 휩쓸린 피서객 2명을 구하려 바다에 뛰어들었다 변을 당했습니다.

당초 다카하시는 바다에서 스노클링을 즐기다 파도에 휩쓸려 숨졌다고 알려졌는데, 이는 사실이 아니었던 것으로 뒤늦게 밝혀졌습니다.

성조지에 따르면 당시 바다는 이안류가 치고 소용돌이 현상까지 겹쳐 약 2m에 육박하는 파도가 칠 정도로 매우 위험한 상태였습니다.

다카하시는 현장 근처에 있던 오키나와 주일미군 소속 로버트 보르조 소령이 먼저 피서객들을 구조하기 시작하자 그를 따라 스노클링 장비를 차고 구조에 합세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다카하시와 보르조 소령 덕에 현장에 있던 피서객들은 모두 무사히 바다에서 빠져나올 수 있었지만 정작 다카하시는 이틀 뒤 현장에서 약 300m 떨어진 해상에서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됐습니다.

보르조 소령은 "그는 다른 사람을 구하려고 나섰다가 목숨을 잃었다"며 다카하시의 죽음에 깊은 애도를 표했습니다.

당시 일본 구조 당국은 다카하시의 사망 경위를 밝히지 않았으며, 일본 해상보안청 역시 스타스앤드스트라입스 측에 다카하시의 구조 참여 여부를 확인할 수 없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스타스앤드스트라입스는 이처럼 일본 측에서 확인해주지 않았던 내용을 당시 목격자들이 미군에 제출한 진술서를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고 밝히며, 목격자들이 다카하시의 행동을 '영웅적이었다'고 묘사했다고 전했습니다.

한편, 다카하시는 1996년부터 일본 주간지에 유명 만화 '유희왕'을 연재한 만화가로, 유희왕은 퍼즐을 맞추며 강해지는 소년의 모험담을 다뤄 높은 인기를 구가했습니다.

[권지율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wldbf9927@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