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핵 사용 위협 수위를 연일 높이면서 우크라이나 곳곳에 미사일 공격을 감행해 민간인 사상자가 발생하면서 서방이 다시 결집하고 있다.
유엔 총회에서는 우크라이나 영토 4개 지역에 대한 불법적 병합 시도를 한 러시아에 대해 규탄하는 결의안을 압도적인 찬성으로 채택했으며 우크라이나에 대한 추가 무기 지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유엔 회원국들은 1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긴급특별총회에서 러시아의 불법 병합을 규탄하는 내용의 결의안을 찬성 143표, 반대 5표, 기권 35표로 가결했다.
결의안 공동 제안국으로 참여한 한국과 유럽, 일본, 미국 등이 일제히 찬성표를 던진 반면 러시아와 북한, 벨라루스, 니카라과, 시리아만 반대표를 행사했다.
중국, 인도, 파키스탄 등은 기권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자신의 트위터에 "역사적인 유엔 총회 결의를 지지한 143개국에 감사하다"라며 "러시아의 병합 시도는 쓸데없는 짓이며 자유 국가들이 이를 인정하지 않을 것"이라고 썼다.
비슷한 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는 서방 50여개국이 한자리에 모여 우크라이나에 대한 추가적 군사 지원을 약속했다.
BBC·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영국 국방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미국의 첨단지대공미사일체계(NASAMS)와 함께 사용할 수 있도록 중거리 공대공미사일(AMRAAM)이 수주 안에 우크라이나에 제공될 것"이라고 밝혔다.
영국이 처음으로 제공하는 AMRAAM은 순항미사일을 격추할 수 있는 로켓이다.
앞서 미국도 우크라이나에 미사일과 항공기를 모두 방어할 수 있는 NASAMS 2기를 서둘러 지원하겠다고 했다.
프랑스는 조만간 레이더와 방공 시스템을 지원할 계획이다. 이 밖에 캐나다는 위성통신, 드론 카메라 등 485억원 규모의 지원을 약속했다.
독일, 네덜란드도 무기지원에 동참했다.
서방의 이같은 분주한 움직임은 크림대교 폭발 사고 이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지역에 사흘간 미사일 공격을 감행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핵무기 사용까지 언급하며 위기감을 고조시키고 있다.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은 "우크라이나가 필요한 것은 무엇이든 확보하도록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할 것"이라며 지원 의지를 강조했다.
[이상규 매경닷컴 기자]
![]() |
↑ [사진출처 = 로이터 연합뉴스] |
![]() |
↑ [사진출처 = 연합뉴스] |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