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제통화기금(IMF)이 11일(현지시간) 발표한 10월 세계경제전망의 1인당 국내총생산(GDP) 통계에 따르면 올해 한국(하늘색)의 1인당 GDP는 3만 3590달러로 일본(주황색·3만 4360달러)과 역대 최소 격차로 좁아진 반면 대만(보라색·3만 5510달러)엔 20년 만에 역전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래프에서 빨강색은 세계 평... |
IMF가 11일(현지 시간) 발표한 10월 세계경제전망(WEO)에 따르면 올해 한국의 1인당 GDP는 3만3590달러(약 4797만원)로, 작년(3만5000달러)보다 4%가량 감소했다. 그러나 일본과의 격차는 크게 좁아졌다. 지난해 1인당 GDP 3만9300달러를 기록했던 일본의 경우 올해 1인당 GDP가 12.5% 쪼그라든 3만4360달러(약 4904만원)로 전망됐기 때문이다.
이에 양국의 1인당 GDP 격차는 IMF 통계 작성 이래 최소 수준인 770달러까지 좁혀졌다. 1995년에는 한국 1만2570만 달러, 일본 4만4210달러로 최대 격차(3만1640달러)를 기록한 바 있다. 이때만 해도 한국의 1인당 소득이 일본의 3분의 1도 채 되지 않았다. 하지만, 이후 30여년 동안 한국은 성장세를 이어온 반면, 일본은 마이너스 물가와 엔화가치 하락 등의 영향으로 제자리걸음을 하며 격차가 꾸준히 줄어왔다.
일본도 상당한 충격을 받은 모습이다. 일본의 유력 경제지 니혼게이자이(닛케이) 신문은 일본의 1인당 GDP가 구매력 기준 주요 7개국(G7)은 물론 한국에도 뒤지는 수준으로 떨어진 점을 지적하며 "성장률은 오르지 않고 임금도 제자리다. 오랜 양적 완화로 저금리에 의존하는 좀비 기업들이 많아져 경제의 신진대사가 끊겼다"고 짚었다.
일본의 대표 경제 석학인 노구치 유키오 히토쓰바시대 명예교수도 '엔저 때문에 일본이 한국보다 가난해졌다'라는 칼럼에서 "일본은 지금까지 약 50년간 선진국의 지위를 누렸지만, 이제는 거기에서 미끄러져 내려오기 직전이다. 엔화 가치가 달러당 140엔 수준으로 떨어지면 한국의 1인당 GDP가 일본보다 높아진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한국이 일본 추월을 눈 앞에 둔 사이 대만은 날았다. IMF가 예측한 올해 대만의 1인당 GDP는 3만5510달러(약 5072만원)로, 지난해의 3만3140달러보다 7.2%가량 늘어났다. 이로써 2003년 한국에 처음으로 추월당한 이후 약 20년 만에 한국을 다시 제치는 것은 물론, 사상 처음으로 일본까지 앞서게 됐다.
차이잉원 대만 총통은 지난 5월 "대만 경제가 글로벌 공급망 재편 기회를 이용해 중요한 위치를 차지했다"며 "대만의 1인당 GDP가 19년 만에 한국을 추월할 것"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대만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주력 산업인 반도체 산업을 바탕으로 가파른 경제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세계 최대 반도체 파운드리(위탁 생산) 업체 TSMC를 보유한 대만은 미국과 서방의 주요 반도체 공급처로서의 입지를 확고하게 구축했다.
한편, 관련 업계에 따르면 TSMC는 3분기 6131억4300만 대만달러(약 27조50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는 지난해 같은
[조성신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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