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형 산갈치가 멕시코에서 잡히면서 지진 전조 현상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뉴욕포스트는 10일(현지시간) 지난 5일 멕시코 시날로 아주 해안에서 약 4m 길이의 산갈치가 잡히면서 이를 지진의 전조 현상으로 보고 현지인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고 보도했다.
200~1000m에서 서식하고 있는 산갈치는 10m까지 자라는 세계에서 가장 긴 경골어류로 알려져 있다.
지진활동이 활발한 '불의 고리'에 있는 칠레와 멕시코에서 산갈치가 잡히자 일각에서는 지진의 전조 현상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앞서 지난 7월에도 칠레 북부 아리카에서 약 5m 길이 산갈치가 잡히기도 했다.
그도 그럴 것이 지난 2011년 동일본 대지진이 발생하기 이전에도 산갈치가 다수 발견된 적이 있다.
2020년 7월 알래스카에서는 산갈치 종류 중 하나인 리본이악어가 발견된 뒤 며칠 지나지 않아 강도 7.8 지진이 발생한 바 있다. 같은 해 멕시코에서도 이 물고기가 나타나고 10일 만에 강도 7.5 지진이 일어났다.
하지만 과학계에서는 이러한 속설이 근거가 없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실제 지난 2019년 일본 오리하라 요시아키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은 2011년 동일본대지진 때까지 발생한 221차례의 규모 큰 지진을 분석한 결과, 심해어(산갈치·사케가시라 등) 출현 30일 이내에 반경 100㎞ 이내에서 지진이 발생한 것은 단 한번 뿐이었다.
산갈치가 해안에서 발견되는 이유에 대해서는 '먹이를 찾으러 해수면까
가고시마 대학의 어류학 교수인 히로유키 모토무라는 "지진과의 연관성에 대한 과학적 증거가 없기 때문에 사람들이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며 "이 물고기는 몸 상태가 좋지 않을 때 수면으로 떠오르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이상규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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