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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9월 호주 태즈메이니아섬 한 해변에 좌초돼 폐사한 돌고래들. [AFP = 연합뉴스] |
9일(현지시간) 뉴질랜드텔레비전(TVNZ) 방송 1뉴스 등에 따르면 뉴질랜드 환경보호부는 지난 7일 둥근머리돌고래 약 250마리가 채텀제도의 북서쪽 해변으로 떠밀려 왔다고 밝혔다. 채텀제도는 뉴질랜드 본토에서 남동쪽으로 800km 정도 떨어진 곳에 있다.
현지 당국은 "주변에 사는 상어들에게 공격받을 위험이 있어 돌고래들을 적극적으로 인양할 수 없었다"며 "살아있는 돌고래들의 고통을 줄여주기 위해 훈련된 요원들이 이들을 안락사시켰다"고 설명했다.
당국은 돌고래들의 사체에 대해서는 자연적으로 부패하도록 그대로 둘 예정이라고 부연했다.
뉴질랜드 동물 구조 자선단체 프로젝트 조나는 "좌초된 고래는 항상 깊은 바다로 인양해 살리는 것을 목표로 하지만, 항상 가능한 것은 아니다"라며 "채텀제도는 주민이 800명도 안 되고 거대한 상어들이 살아 좌초된 고래를 살리기에 어려운 환경"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뉴질랜드에서는 지난 1918년 둥근머리돌고래 1000여 마리가 좌초해 집단 폐사하는 일이 있었다. 2017년에는 뉴질랜드 남섬 북단 페어웰스피트의 모래톱에 400마리의 고래가 좌초해 죽는 일도 벌어졌다.
또 지난달 21일에는 호주 남부 태즈메이니아섬의 한 해변에서 200여마리 돌고래가 집단 폐사한 일이 벌어진 바 있다. 당시 둥근머리돌고래 230여마리가 떠밀려온 뒤 이 중 약 190마리가 떼죽음을 당했는데 3주도 채 되지 않아 유사한 일이 벌어진 것이다.
과학자들은 최근 돌고래들의 집단 좌초 현상이 늘어난 이유를 파악 중이나, 정확한 원인은 아직 알아내지 못했다. 일각에서는 집단생활을 하는 돌고래들이 먹이를 찾아 해변 근처로 들어왔다가 모래톱에 걸려 좌초하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란 분석이 나온다.
또 지구온
뉴질랜드 매시 대학의 고래 좌초 전문가 카렌 스토클린 교수는 고래가 좌초하는 원인과 관련, 라니냐와 엘니뇨 등 여러 원인이 있다며 돌고래가 먹이를 찾아 해안으로 가까이 다가오면서 벌어지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이상현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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