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지난달 14일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아르메니아와의 국경 분쟁으로 사망한 아제르바이잔 군인의 장례식이 거행되고 있다. [로이터 = 연합뉴스] |
8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지난달 구 소련 국가이자 CSTO 가입국인 키르기스스탄과 타지키스탄이 국경선을 두고 무력 충돌을 빚었다. 양국이 탱크와 장갑차, 박격포, 무장헬기 등을 동원해 공습과 포격을 주고받은 결과 수십명의 사망자와 14만 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그러나 러시아는 긴장 완화를 위한 조치에 나서지 않았다. 사디르 자파로프 키르기스스탄 대통령은 NYT에 "러시아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며 "그들(러시아)은 우크라이나에 정신을 빼앗기고 있다"고 불평했다.
러시아의 무관심은 과거 구 소련 국가였던 아르메니아와 아제르바이잔 간 벌어진 국경 분쟁에서도 여실히 드러났다. 지난달 12~14일 양국은 국경 인근에서 교전을 주고 받아 총 200여 명의 사망자를 냈으나 러시아의 개입은 없었다. 니콜 파시얀 아르메이나 총리도 러시아에 도움을 요청했으나 묵살당했다. 이에 격분한 아르메니아는 현재 CSTO를 탈퇴할 의사를 내비치고 있는 상태다.
러시아의 소극적인 태도는 CSTO 가입국에서 벌어진 분쟁에 적극적으로 개입했던 과거와는 다른 모습이다. 러시아는 2020년 9월 아르메니아와 아제르바이잔이 국경선을 두고 무력 충돌을 벌이자 중재에 나서 양국간 평화 협정을 이끌어냈으며, 2000여 명의 평화유지군을 파견했다. 지난 1월에는 카자흐스탄 내 반정부 시위가 소요 사태로 번지자 평화유지군을 파견해 진압을 지원한 바 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와의 전쟁에서 고전하고 있는 점도 구 소련 국가에 대한
[최현재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