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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특별군사작전' 지역 합동군 총사령관으로 임명된 세르게이 수로비킨(56) 육군대장. [사진 출처 = 러시아 국방부, 타스통신] |
러시아 국방부는 8일(현지시간) 수로비킨을 우크라이나 '특별군사작전' 지역 합동군 총사령관으로 임명한다고 밝혔다.
수로비킨은 러시아 항공우주사령관도 맡고 있는 인물이다. 지금까지 우크라이나 전선에서 남부 군관구 사령관을 맡고 있었으며 올여름 경질된 알렉산드르 드보르니코프 장군의 후임이기도 하다.
영국 가디언은 수로비킨이 남부 군관구 사령관으로 발령될 즈음 영국 정보당국 보고서를 인용, "30년이 넘는 세월에 걸쳐 수로비킨의 경력에는 부패행위와 가혹행위를 저질렀다는 의혹이 끈질기게 따라다녔다"고 보도했다.
가디언은 수로비킨이 지난 1987년 임관 이후 무기를 판매하거나 민주화 시위대에 발포 명령을 내린 일로 두 차례 감옥에 갔다고 전했다.
이 가운데 발포 명령건은 지난 1991년 8월 소련의 보수파가 쿠데타를 일으켰을 당시 사건이다. 당시 대위로서 소총 부대 지휘관이었던 수로비킨은 민주화 시위대가 쳐 놓은 바리케이드를 뚫고 들어가서 발포 명령을 내렸다. 이 과정에서 시위 참가자 3명이 사망했고, 이 중 1명은 압사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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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리아 참전부대 격려행사에 참석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세르게이 수로비킨 총사령관. [AP = 연합뉴스] |
유딘은 또 "이 사람들은 그때(1991년 8월)에 자기들이 뭘 하는지 알고 있었고, 지금도 알고 있다"고 말했다.
수로비킨은 지난 2017년에도 러시아군의 시리아 원정을 이끌며 반정부 세력을 향해 무차별 폭격한 일로 논란을 일으켰다. 시리아 정부군이 패전 위기에 처하자 러시아는 내전에 개입했고, 반군 지역에서 민간인과 군인을 가리지 않고 재래식 폭탄 공세를 퍼부었다는 전쟁범죄 논란에 휘말린 바 있다.
일각에서는 러시아 정부가 수로비킨을 우크라이나 침공의 총사령관으로 임명한 것이 러시아의 강경파 민족주의자들 비위를 맞추기 위함이란 분석이 나온다.
러시아 민족주의자들 사이에서는 러시아군 당국이 부대 관리를 잘못했고, 우크라이나에 가혹한 전술을 사용하지 않아 침공 작전이 성공적이지 못하다는 주장이 불거지고 있다.
용병단체 '바그너 그룹'과 요식업체 '콩코드' 등을 경영하는 예프게니 프리고진은 콩코드를 통해 낸 성명에서 "수로비킨은 러시아군에서 가장 유능한 지휘관"이라며 그
프리고진은 또 수로비킨이 '조국에 충성스럽게 봉사하기 위해 태어난 전설적 인물'이라며 "(1991년 8월 소련 보수파 쿠데타 당시) 명령을 받고는 주저하지 않고 탱크를 타고 조국을 구하기 위해 나아간 바로 그 장교가 수로비킨"이라고 덧붙였다.
[이상현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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