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초죠.
시진핑 국가주석의 3연임이 확실시되는 20차 당 대회가 8일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이에 앞서 중국은 시 주석은 이른바 '핵심지위'를 강조하는 쪽으로 당헌을 개정할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중국의 분위기를 극장가를 통해 봤더니, 애국 영화들은 흥행몰이하는 반면, 현실을 담담하게 그린 영화는 슬그머니 사라졌습니다.
베이징 윤석정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 기자 】
지난 2011년 리비아 내전 때 중국 외교관들의 자국민 철수 노력을 영화화한<완리구이투>의 한 장면입니다.
국경절 연휴 직전 개봉했는데, 사흘 만에 4억 명 이상의 관객이 몰려들었습니다.
▶ 인터뷰 :<완리구이투>관람객
- "영화는 감동적인 애국심과 가족애, 조국이 인민에게 베푸는 보살핌과 사랑을 반영하고 있어 중국 인민의 강인함과 용기를 잘 표현해 감동했습니다."
생명이 위독한 신장위구르 지역 소년을 살리기 위한 시민과 의료진의 이야기를 담은<보통의 영웅>역시 연휴 직전 개봉해 흥행몰이하고 있습니다.
모두 애국주의 영화입니다.
반면, 중국의 현실을 비판적인 시각에서 그린 영화는 실종됐습니다.
가난한 농촌 총각과 장애가 있는 여성이 함께 살아가는 내용의<인루천옌>은 지난달 갑자기 극장가에서 사라졌습니다.
가난한 농촌의 모습과 고질적인 병폐인 지참금 문제 같은 중국 사회의 그늘을 표현했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올해 국경절 연휴 중국영화 매출은 12억 위안인데, 이는 지난 10년래 두 번째로 저조한 수치입니다.
▶ 스탠딩 : 윤석정 / 특파원 (베이징)
- "중국 당국이 당 대회를 앞두고 애국주의만을 강조한 탓에 관객의 영화 선택의 폭을 너무 좁혔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베이징에서 MBN뉴스 윤석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