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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검게 그을린 모아이 석상 / AFP = 연합뉴스 |
남태평양의 화산섬인 칠레령 이스터섬에서 화재가 발생해 라파누이 국립공원 100ha(헥타르) 이상이 불에 타고 모아이 석상 수백 개가 훼손됐습니다.
6일(현지시각) AFP 통신과 BBC 방송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 3일 이스터섬에서 발생한 화재로 인해 유네스코 지정 세계문화유산인 라파누이 국립공원 내 라라쿠 화산 주변 지역이 큰 피해를 봤습니다.
이로 인해 이에 모여 있는 모아이 석상 수백 개 중 일부가 화염과 연기로 검게 그을리는 등 영구적인 손상을 입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특히, 모아이 석상을 만들던 채석장 '라노 라라쿠' 주변의 석상이 큰 피해를 입었습니다.
라파누이 국립공원 담당자인 아리키 테파노는 "모아이 석상이 불로 인해 새카맣게 그을렸으며, 천문학적 비용을 들이더라도 원상복구 시킬 수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페드로 에드문드 파오아 이스터섬 시장은 현지 언론 인터뷰에서 "화재로 인한 피해를 돌이킬 수가 없다"며 "수백만 유로나 달러를 들인다고 해도 이 독창적이고 상징적인 석상에 생긴 균열은 복구될 수 없기 때문"이라고 안타까워했습니다.
이번 사건은
라파누이 국립공원에서 발생하는 산불 대부분은 인재(人災)로 인한 것입니다. 칠레 당국은 이번 산불이 방화로 시작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원인과 피해 규모를 조사 중입니다.
[최유나 디지털뉴스 기자 chldbskcjstk@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