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의 유명 배우이자 가수인 샤론 쿠네타가 한국 여행 중 프랑스 명품 브랜드 에르메스 매장에서 입장 거절을 당했다는 영상을 올려 현지에서 인종차별 논란이 일었다. 이는 쿠네타가 예약제로 운영되는 시스템을 이해하지 못해 벌어진 일이라는 반박이 나온다.
지난달 30일 쿠네타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 '샤론 쿠네타 네트워크'에 서울 여행 중 겪은 일을 소개하는 영상을 올렸다. 37분가량의 브이로그에는 그가 서울 명동의 한 백화점 명품관을 찾아 쇼핑하는 모습이 담겼다.
영상에서 쿠네타는 먼저 에르메스 매장을 찾았다가 발걸음을 돌린다. 이후 그는 다른 명품 브랜드인 루이비통 매장에서 쇼핑을 하고 직원들에게 샴페인과 꽃을 선물받았다. 5개 정도 루이비통 쇼핑백을 든 쿠네타 일행은 에르메스 매장을 지나며 "더는 못 산다. 모든 걸 샀다"고 말했다.
이어진 영상에서는 영화 '프리티 우먼'의 한 장면이 등장했다. 프리티 우먼 속 배우 줄리아 로버츠는 옷차림 때문에 명품 매장에서 무시당한 뒤 다시 옷을 차려입고 매장을 찾는다. 다수의 물건을 산 뒤 매장 직원을 향해 "큰 실수한 거야"라고 말하는 장면이다.
해당 유튜브가 공개된 후 네티즌들은 쿠네타가 부당한 차별 대우에 통쾌하게 복수했다는 반응을 보였다. 현지 언론들도 이를 기사화했다.
그러나 이는 에르메스의 예약시스템을 인지하지 못한 것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한 네티즌은 해당 영상에 "에르메스는 인종과 국적에 상관없이 예약제다. 많은 외국인이 한국을 방문하기 때문에 당신의 국적이 필리핀이든 일본이든 미국이든 상관없다"는 댓글을 달았다.
실제 국내 백화점에 입점한 명품 브랜드들은 대부분 대기 등록을 하고 차례대로
논란이 확산하자 쿠네타는 인스타그램에 "에르메스가 날 들여보내 주지 않았다고 기분 나빠하지 말라"며 "미국의 유명 브랜드 매장도 10명씩만 입장하도록 하고 그 외의 사람들은 매장 밖에서 줄 서서 기다리도록 한다"고 설명했다.
[최아영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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