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출신 유럽의회(EU) 의원도 연설 도중 머리카락 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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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란 시위에 연대를 표하며 머리카락을 자르는 프랑스 배우 줄리엣 비노쉬(좌)와 마리옹 꼬띠아르(우) / 사진=연합뉴스 |
히잡을 허술하게 착용했다는 이유로 체포됐다가 의문사한 마흐사 아미니(22) 사건을 계기로 이란 정부 규탄 시위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세계 각지에서 이를 지지하기 위해 머리카락을 자르는 의식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이란에서는 여성이 애도나 저항의 의미를 담아 머리카락을 자르는 오랜 풍습이 전해져 오는데 최근 시위 도중 숨진 남성의 누이가 장례식에서 울면서 머리카락을 잘라 관 위에 뿌리는 영상이 퍼지면서 이 의식이 확산하고 있는 것입니다.
특히 일반인은 물론 마리옹 꼬띠아르, 이자벨 아자니 등 유명 프랑스 여배우들과 정치인들까지 자신들의 SNS에 머리카락을 자르는 영상을 올리며 연대를 표하고 있습니다.
프랑스 대표 배우 줄리엣 비노쉬는 영상에서 "자유를 위하여"라고 외친 후 머리카락을 한 움큼 잘라냅니다. 이어 카메라를 향해 잘라낸 머리카락을 흔듭니다. 비노쉬는 이 영상과 함께 "이란 여성과 남성의 자유권을 위한 연대"라는 글을 적었습니다.
여배우 마리옹 꼬띠아르 역시 머리카락 일부를 잘라내면서 "자유를 위해 싸우는 이란 여성과 남성들 곁에 있겠다"며 "시위에 참여하는 이들을 가장 본질적인 '자유'에 접근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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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설 도중 머리카락을 자르는 아비르 알살라니 / 사진=연합뉴스 |
이라크 출신 스웨덴 유럽의회(EU) 의원인 아비르 알 사라니도 5일(현지시간) 프랑스 스트라스부르의 유럽의회 의사당에서 연설하던 중 자신의 머리카락을 자르는 퍼포먼스를 했습니다. 그는 머리카락을 자르며 “이란이 자유로워질 때까지 우리의 분노는 압제자들보다 클 것이다. 이란 여성들이 자유로워질 때까지 우리는 그들과 함께할 것이다”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이란에서는 아미니 사망 사건 이후 정부의 억압에 반대하는 시위가 3주째 이어지고 있습니다. 인권단체 이란휴먼라이츠(IHR
[김윤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kyanna1102@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