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지난달 21일(현지시간) 2차 세계대전 이후 처음으로 동원령을 내린 가운데 일부 지역에서 징집병 가족에게 인센티브로 '공짜 생선'을 제시했다고 영국 일간 익스프레스가 더타임스를 인용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더타임스에 따르면 러시아 극동 사할린주의 미하일 슈바로프 통합러시아당 지역 대표는 전날 사할린 지방 정부가 입대자 가족에게 현지에서 잡히는 도다리, 명태, 연어 등을 주기로 했다고 밝혔다.
슈바로프 지역 대표는 "사할린 지방 정부와 수산업계가 합의하면서 징집병 가족들에게는 9t 상당의 신선한 냉동 생선이 할당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자원봉사자들이 180가구에 생선 5~6kg씩을 곧 전달할 것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이번 인센티브는 빈곤한 지역의 현주소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러시아의 정치 분석가 안톤 바르바신은 타임스에 "남편이 전쟁터에 가면 몇 주간 먹을 것이 생긴다고 말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비판했다.
앞서 러시아 투바 지역에서도 징집병 가족들에게 양 한 마리, 석탄, 밀가루 50kg, 감자 두 봉지를 제공했다.
지난 2월 24일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는 전쟁이 장기화하면서 많은 사상자가 발생
동원령이 내려지자 징집을 피하기 위해 인접 국가인 핀란드 등으로 탈출하는 행렬이 온라인 상에서 화제가 된 바 있다.
미국 뉴욕타임스(NYT) 등은 동원령 발령 이후 국경을 넘어 도피한 러시아인의 수가 20만명이 넘는다고 전하기도 했다.
[이상규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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