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처음엔 테이저건만 썼으나 피해자가 저항할 낌새 보여 총격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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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디트로이트 연방법원 앞 경찰 특공대 차량 / 사진=연합뉴스 |
미국 디트로이트에서 경찰이 집 안에서 흉기를 들고 통제를 거부하는 20대 정신질환자에게 30차례 이상 총을 쏴 숨지게 하는 사건이 발생해 과잉진압이 아니냐는 반발이 커지고 있습니다.
4일(현지시간) abc방송을 비롯한 현지 언론에 따르면 경찰은 지난 2일 오전 5시쯤 디트로이트 서부의 한 아파트에 사는 가족으로부터 "조현병을 앓고 있는 가족 구성원 포터 벅스(20)가 칼을 쥐고 놓지 않는다"는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했다 벅스에게 30발 이상의 총을 쏴 숨지게 했습니다.
유족의 변호인은 벅스가 가족들을 공격하지 않았다면서 "버크의 부모는 조현병 증상이 악화된 아들을 보호하고 위험을 막기 위해 경찰에 도움을 청했다가 아들을 잃게 됐다. 경찰이 정신질환을 앓는 시민에게 왜 30차례 이상 총을 쐈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고 비판의 수위를 높였습니다.
제임스 화이트 디트로이트 경찰청장 역시 "경찰관들이 벅스를 쏴 숨지게 했다"며 경찰관들의 대응이 과도했음을 인정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면서도 화이트 경찰청장은 "벅스가 '흉기를 버리라'는 경찰 명령에 따르지 않았고 일종의 저항을 한 것으로 파악됐다"며 경찰관들이 처음에는 테이저건을 사용했으나, 테이저건에 맞은 벅스가 경찰관들에게 덤비려 하는 바람에 총을 발사하게 된 것이라고 항변했습니다.
한편, 유족의 변호인은 아울러 "믿기 어려울 정도로 많은 총알이 발사됐다. 현장 인근에 주차돼있던 전세버스의 창문까지 산산조각이 나고 차체에 구멍이 뚫릴 정도였다"고 사건의 잔혹함을 거듭 강조했습니다. 그는 "경찰관 4명이 정신질환자 1명을 제압하는데 30발 이상의 총격을 가한 것을 이해하기 어렵다"며 과잉진압 의혹을 강력하게 제기했습니다.
이 같은 변호인의 주장은 벅스 가족의 이웃 주민이자 창문이 모두 파손된 버스의 소유주인 에이런 몽고메리의 증언이 더해지며 더욱 급물살을 탔습니다. 몽고메리는 "총성이 그치지 않고 들려 범죄집단간 총격전이 벌어진 줄 알았다"고 증언하며 "경찰은 정신질환자를 다루는 문제와 관련해 더 많은 훈련을 받아야 할 뿐만 아니라 주민 보호에
한편, 논란이 커지자 디트로이트 경찰은 현장에 투입됐던 경찰관 4명을 행정휴가 처분하고, 사건 경위를 계속 조사 중이라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권지율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wldbf9927@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