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3연임이 결정될 20차 당 대회까지 열흘 남짓 남은 요즘, 중국에서 가장 많이 들리는 말이 뭔지 아십니까?
"지난 10년간 이러이러했다"라는 말인데요.
무슨 의미냐고요?
시 주석이 중국을 이끈 지난 10년간 나라가 몰라보게 달라졌다는 걸 널리 알리려는 의도라고 합니다.
베이징 윤석정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 기자 】
중국 관영 매체들은 지난 10년간 달라진 중국의 모습을 알리기에 여념이 없습니다.
철도와 고속도로가 깔리지 않은 곳이 없고, 산간벽지에도 전기가 들어오게 됐으며, 농촌 현대화에도 성공했다고 전합니다.
▶ 인터뷰 : 다큐멘터리<지난 10년간>
- "선전시 치엔하이 지역의 2012년 모습입니다. 이곳은 10년 만에 진흙투성이 갯벌에서 수많은 빌딩이 들어선 혁신적인 곳으로 변모했습니다."
10년간의 성과를 그린 작품 전시회까지 열렸습니다.
이 모든 게 다 시 주석의 집권 성과를 홍보하고 3연임의 정당성을 부여하기 위한 겁니다.
치적 홍보엔 시 주석 자신도 나섰습니다.
중국의 첫 자체 개발 여객기 개발팀을 격려하고, 공산당 이론지에서는 자신이 중화민족의 부흥을 실현할 능력을 갖췄다고 강조합니다.
▶ 인터뷰 : 시진핑 / 중국 국가주석
- "강력한 제조업 건설과 우리 고유의 대형 항공기 개발에 전력을 다해야 합니다. 여러분의 끊임없는 노력으로 위대한 목표를 달성할 것이라고 믿습니다."
반면, 당 대회가 다가올수록 안 좋은 소식에 대한 보도는 급속히 줄고 있습니다.
코로나 봉쇄 조치에 항의했던 선전 시민들의 모습은 중국 매체에서 찾아보기 어렵고, 가난한 농민들의 삶을 그린 영화는 지난달 갑자기 극장가에서 사라졌습니다.
▶ 스탠딩 : 윤석정 / 특파원 (베이징)
- "시진핑 주석의 3연임을 앞두고 치적만 강조하고 그늘은 숨기려는 중국의 이중적인 모습을 엿볼 수 있는 대목입니다. 베이징에서 MBN뉴스 윤석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