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 헤라클리우스 황제 시기 제작…비잔틴 시대 경제 엿볼 수 있어
이스라엘 골란고원에 있는 자연보호구역 내 유적지에서 동로마제국 시대의 금화가 무더기로 발견됐습니다.
이스라엘 문화재청(IAA)은 3일(현지시간) 최근 북부 헤르몬 스트림 자연보호구역 내 바니아스 유적지에서 발굴작업 도중 벽에 숨겨져 있던 비잔틴(동로마) 시대 금화 44개를 찾아냈다고 밝혔습니다. 순금으로 제작된 금화들은 고대 주거지 유적의 벽바닥 기초에서 나왔으며, 각 금화는 1개당 무게가 170g 정도 나가는 것으로 측정됐습니다.
문화재청의 화폐 전문가 가브리엘라 비요프스키 박사는 금화 중 일부는 동로마제국의 포카스 황제(602∼610년) 재위 기간에 만들어졌고 나머지는 대부분 헤라클리우스 황제(610∼641년) 때 제작됐다고 설명했습니다. 비요프스키 박사는 "헤라클리우스 황제 재위 초기에 만든 동전에는 그의 모습만 등장하지만, 이후엔 가족의 모습도 보인다"며 "황제 아들이 아버지와 키가 비슷해질 때까지 모습이 여러 개의 동전에 등장하는데 이를 통해 성장 과정을 추정할 수 있어 흥미롭다"고 덧붙였습니다.
고고학자들은 서기 635년 이슬람 제국의 공격을 받던 당시 주인이 이곳에 금화를 숨겨놨으리라 추측했습니다. 발굴 책임자인 요아브 레러는 "주인이 언젠가 돌아와 되찾기를 바라며 전쟁의 위협 속에서 자신의 재산을 숨기는 것을 상상할 수 있다"며 "(이 금화를 통해) 비잔틴 시대의 경제 또한 엿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일라이 에스코시도 문화재청장은 "바니아스와 레반트 전체 지역의 역사에서 중요한 과도기를 연구할 수 있어 이번 발견이 특히 중요하다"고 밝혔습니다. 문화재청은 이 밖에도 바니아스 유적지의 북서쪽 주택가에서
한편 지난 2020년에도 이스라엘 중부 도시 야브네에서 발굴 작업 중 진흙으로 빚은 항아리 안에 보관된 순금으로 만들어진 1kg 무게의 금화가 발견된 바 있습니다.
[정희우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mango199806@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