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프로축구 경기장에 난입한 관중을 진압하려고 현지 경찰이 최루탄을 쐈고, 그 대피 과정에서 최악의 참사가 벌어졌죠.
인도네시아 중앙 정부는 사망자가 최소 125명이고 그중에는 어린이들도 32명이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정부가 사고 원인을 규명하겠다지만, 추모 집회에선 경찰의 과잉 진압 논란이 불거졌습니다.
고정수 기자입니다.
【 기자 】
인도네시아 자바주의 칸주루한 축구 경기장.
현지 언론에 따르면, 홈팀의 패배로 경기장에 난입한 관중을 진압하며 경찰이 최루탄을 쐈고, 이후 질식과 압사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교황이 추도의 뜻을 밝히고, 인판티노 FIFA 회장이 애도할 만큼 최악의 비극이었습니다.
혼선 끝에 인도네시아 정부가 공식 집계한 사망자는 최소 125명, 부상자는 320명 이상입니다.
어린이 사망자는 17명에서 32명으로 늘어났습니다.
▶ 인터뷰 : 와흐유니 / 10대 사망자 누나
- "오늘 아침에야 (두 형제의)사망 소식을 들었습니다. 제 가족은 이런 소식을 들을 줄 상상도 못했습니다."
밤사이 시민들은 촛불을 들고 거리로 나섰습니다.
사망자를 추모하면서, 경찰이 FIFA가 정한 경기장 안전 보안 규정을 어기고 최루탄을 쏜 건 명백한 잘못이란 항의가 빗발쳤습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이번 사고를 규명하기 위한 독립 합동 조사단의 운영 방침을 공개했습니다.
▶ 인터뷰 : 마흐푸드 / 인도네시아 정치·법률·안보 조정 장관
- "경찰은 앞으로 며칠 내 범죄 행위에 연루된 가해자를 즉시 공개할 수 있습니다."
AP통신은 경찰이 경기장 안팎에 설치된 카메라 32대를 분석하고 최루탄 발사에 책임 있는 경찰관 18명과 경기장 보안 관리자를 조사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MBN뉴스 고정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