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5번째로 꼽히는 초강력 허리케인 '이언'이 미국 플로리다주를 강타한 가운데 현지 상황을 보도하러 현장에 나온 한 여기자의 모습이 온라인상에서 눈길을 끌고 있다.
여기자는 비바람이 거세지자 자신의 마이크에 비가 들어가는 것을 막기위해 콘돔을 씌웠기 때문이다.
28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NBC2 방송 소속 기자 카일라 갤리는 이날 허리케인 '이언'이 상륙한 플로리다의 상황을 전하기 위해 밖으로 나섰다.
포트마이어스 지역의 한 야외 주차장에서 진행된 이날의 날씨보도를 한 카일라. 굵은 빗방울에 거센 바람으로 나무가 휘청이고 있었지만 시청자들은 카일라의 마이크에 쏠렸다.
카일라가 손에 든 마이크에는 콘돔으로 보이는 물건이 씌워져 있었기 때문이다. 마이크 위쪽으로 비닐이 솟아올라 있었기 때문에 시청자들은 그것을 콘돔으로 추정했다.
이에 시청자들은 해당 장면을 캡처해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공유하며 "콘돔이 맞나?" "진짜 콘돔을 끼운건가" 등의 글을 남겼다.
네티즌들은 또 카일라의 계정을 태그해 '콘돔'의 진위 여부를 물었다. 이에 카일라는 '콘돔'이 맞다고 인정하며 장비를 보호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했다. 마이크를 젖게 할 수 없어 콘돔을 사용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언이 상륙한 미국 남동부 플로리다주에 피해가 속출했다.
AP 통신 등 현지 언론은 이날 오후 3시께 허리케인 '이언'이 플로리다 서부해안 포트 마이어스 인근의 섬 카요 코스타에 상륙했다고 보도했다. 최고 시속이 240km 정도에 달하는 강풍을 동반한 허리케인 이언은 4등급이다.
이언은 미국 본토에 상륙한 허리케인 가운데 강도가 역대 5번째로 2021년 아이다와 같은 수준이다.
미국 국립허리케인센터(NHC)는 허리케인 이언의 직접적인 영향권에 있는 플로리다 남서부 해안지역 일부에선 해수면이 5.5m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실제 이언의 상륙 전에 이미 플로리다 연안에서 이주민을 실은 선박이 침몰하는 사고가 발생, 23명이 실종됐다가 이 가운데 3명은 구조됐다. 또 160만 가구(사업장 포함) 전기가 끊겼다. 이 밖에도 상당수 공항들의 운영이 정지됐고, 학교도 문을 닫았다.
[이상규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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