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전 일본 총리의 국장이 총격 사망 사건 후 두 달여 만에 거행됐습니다.
세금으로 치러지는 55년 만의 국장에 오늘까지도 반대 집회가 열렸는데요.
주요 7개국, G7 정상이 모두 불참하면서 기시다 총리가 구상한 '조문 외교'가 무색해졌다는 평가도 나옵니다.
고정수 기자입니다.
【 기자 】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의 국장이 열린 도쿄 일본무도관.
내외빈 4,3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기시다 후미오 총리는 12분간의 추도사에서 아베 전 총리의 외교 정책 등 생전 행적을 높이 추켜세웠습니다.
▶ 인터뷰 : 기시다 / 일본 총리
- "아베 전 총리가 일본과 세계의 미래를 보여주는 나침반으로서 앞으로 10년, 아니 20년간(온 힘을 다할 것이라고 확신했었습니다.)"
하지만, 60%가 넘는 국장 반대 여론을 잠재우지는 못했습니다.
일본무도관과 국회의사당 인근에선 당일에도 반대 집회가 계속됐습니다.
경제난 속에 국비가 들어가는 55년 만의 국장 비용은 165억 원으로 추산됩니다.
기시다 내각은 '조문 외교'를 내세웠지만, 주요 7개국, G7 정상이 모두 불참하며 분열은 더 심해지는 양상입니다.
▶ 인터뷰 : 코지마 / '아베 국장' 일반 조문객
- "(국장에 대한 의견이 분분하다고 들었지만)많은 분들이 그래도 국장 당일에는 애도를 표하러 오신 것 같습니다."
▶ 인터뷰 : 이케다 / '아베 국장' 반대 시위자
- "우리 세금으로 (정치 범죄를 저지른)그런 사람을 위해 국장을 치렀다는 것이 믿기지 않습니다."
AP통신은 분열을 일으킨 지도자 중 한 명을 위한 행사로 일본 내 여론이 크게 엇갈리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MBN뉴스 고정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