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송환 위기 벗어나, 대한항공 타고 태국을 떠날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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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스 미얀마 한 레이 / 사진 = 연합뉴스 |
지난해 미스 그랜드인터내셔널 대회에서 군부를 강하게 비판해 최근 미얀마 송환위기에 빠졌던 미스 미얀마 '한 레이'가 캐나다 망명 허가를 받았다고 방콕포스트가 보도했습니다.
27일 방콕포스트에 따르면 미스 미얀마 한 레이는 난민 지위로 캐나다 망명을 허가받았습니다.
2020 미스 미얀마 한 레이는 지난해 3월 방콕에서 열린 미스 그랜드인터내셔널 대회 결선 무대에서 미얀마의 참상을 그대로 전하며 국제사회에 도움을 청했습니다.
당시 그는 "오늘도 미얀마에서 100명 이상이 사망한다. 미얀마를 제발 도와달라"라며 호소했습니다. 그는 “목숨을 잃은 모든 시민에게 깊은 애도를 보내며, 다음 세대를 위해 평화로운 세상을 만들 책임이 있다”라고도 말했습니다.
이후 그는 군사정권의 처벌을 피하고자 태국에서 지냈으나 비자 갱신을 위해 베트남을 방문하고 돌아오던 중 지난 21일 입국 거부당했습니다. 방콕포스트는 “미얀마 군부가 한 레이의 여권을 무효로 했을 가능성이 높다”라고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습니다.
CNN은 태국 이민국 관계자를 통해 "한 레이가 여권 문제로 입국이 중지됐으며 이민법 때문에 태국에 입국할 수 없다"라고 전했습니다. 이후 미얀마로 강제 추방될 위기에 처하게 되면서 공항에 억류돼 유엔난민기구(UNHCR)를 통해 망명을 추진했습니다. 그는 이날 밤 대한항공을 타고 태국을 떠날 예정이며, 인천국제공항에서 환승해 토론토로 떠납니다.
한 레이는 미얀마로 송환되면 처벌받아야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군정은 저항 세력에 무자비한 중형 선고를 지속해서 이어왔으며, 지난 7월에는 반체제인사 4명에 대한 사형을 집행한 바 있습니다.
미얀마 군부는 지난해 2월1일 쿠데타 이후 군부정권에 반대하는 유명인을 탄압해오고 있습니다. 한 레이는 지난해 군부 규탄 발언을 한 후부터 계속 “죽음의 위협”을 받았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국제앰네스티는 지난주 성명에서 “태국은 미얀마 모델이자 활동가인 한 레이를 모국으로 돌려보내선 안 된다. 한 레이는 안전한 곳에 정착해야 하는데, 미얀마는 그에게 안전하지 않다”고 밝혔습니다.
미얀마 군부는 공개적으로 군정을 비판한 한 레이를 반역죄로 기소하고 체포영장을 발부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편 군부는 아웅산 수치 국가 고문이 이끈 민주주의민족동맹(NLD)이 압승을 거둔 2020년 1
최근 미얀마 군부는 군부에 저항하는 시민 방위군(PDF)과 관련된 게임을 하거나 민주화 세력의 소셜미디어 콘텐츠를 공유하기만 해도 처벌받을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앞서 군부는 민주 인사의 사형을 집행해 국제 사회의 규탄을 받은 적 있습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