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에서 규모 6.8의 강진 여파로 2000㎞ 넘게 떨어진 미국에서 '사막 쓰나미'로 불리는 자연 현상이 나타났다.
22일(현지시각) 미국 네바다주의 모하비 사막이 펼쳐진 데스밸리 국립공원에 따르면 지난 19일 이곳 사막 동굴인 '데블스 홀' 담수 웅덩이에서 1.2m 높이 물결이 발생했다.
당시 오전 11시 5분쯤 멕시코 서부 연안에서 규모 7.6의 강진이 발생했다.
지진 발생 약 22분 뒤 약 2414㎞ 떨어진 데스밸리의 데블스 홀 물웅덩이가 출렁이기 시작했다. 당일 오전 11시 35분쯤 물결의 최대 높이는 1.2m에 달했다.
공원 측은 당시 사막 쓰나미 현상을 촬영해 홈페이지와 유튜브에 공개했다.
데블스 홀은 석회암 동굴로, 물로 채워져 있는 일부 구간에는 멸종위기 민물고기인 펍피시 175마리가 서식한다.
펍피시는 물속 암벽에서 자라는 조류를 먹고 사는데, 이번 쓰나미로 조류가 물결에 쓸려 사라지면서 펍피시 먹이 공급도 단기간 줄어들 것으로 공원 측은 전망했다.
데빌스 홀 펍피쉬 물고기는 지진이나 척박한 환경 속에서도 살아남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원 소속 수생 생태학자 케빈 윌슨은 이 물고기가 현재 상황을 잘 견뎌낼 것으로 관측했다. 그는 "펍피시는 최근 몇 년간 여러 사건에서도 살아남았다"며 "물결이 멈춘 뒤 죽은 물고기를
데블스 홀에 쓰나미가 발생한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2019년 7월에도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규모 7.1의 강진 여파로 3m에 달하는 파도가 일었다. 당시 펍피시 무리는 파도에 휩쓸려가지 않기 위해 바위 턱 하단부를 찾아갔다.
[최아영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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