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심 152m 데블스 홀 흔들렸지만 "멸종위기 '펍피시' 잘 피했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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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의 '가장 메마른 땅'으로 불리는 데스밸리 국립공원. / 사진=연합뉴스 |
멕시코 강진의 영향으로 미국의 사막 기후 지역에서 '사막 쓰나미(desert tsunami)'로 불리는 자연 현상이 관찰됐습니다.
미국 데스밸리 국립공원은 22일(현지시간) 멕시코 지진의 여파로 사막 동굴인 '데블스 홀(devil's hole)'의 담수 웅덩이에서 1.2m 높이의 물결이 발생한 것을 확인했습니다. 지난 19일 오전 11시 5분 멕시코 서부 연안에서는 규모 7.6의 강진이 발생했는데 약 22분 뒤 1,500마일(2,414km) 떨어진 데스밸리의 데블스 홀 물웅덩이가 흔들린 겁니다. 당시 오전 11시 35분께 데블스 홀 물웅덩이의 최대 높이는 4피트(1.2m)에 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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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데블스 홀에 서식하는 멸종위기종 '펍피시'. / 사진=연합뉴스 |
한편 데블스 홀 석회암 동굴에는 멸종위기 민물고기인 펍피시 175마리가 사는데, 이번 쓰나미로 물고기의 서식 환경이 영향을 받지는 않았는지 일부 걱정도 제기됐습니다.
펍피시는 물속 암벽에서 자라는 플랑크톤(조류) 등을 먹이로 삼는데 쓰나미 물결에 조류가 쓸려 사라지면서 먹이 공급이 부족해졌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국립공원 소속의 수생 생태학자 케빈 윌슨은 "펍피시는 최근 몇 년간 여러 (자연적) 사건에서도 생존했다"며 이번에도 잘 견뎌낼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실제로 2019년 7월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규모 7.1의 강진이 발생했을 때도 데블스 홀에는 3m에 달하는 파도가 일었지만 당시 펍피시 무리는 파도에 휩쓸리지 않기 위해 바위 턱 하단부를 찾아가는 등 물속 깊은 곳을 향해 이동했습니다. 약 50만 년 전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는 데블스 홀 동굴의 입구는 가로 1.8m, 세로 5.5m로 겉보기
윌슨은 이번에도 "(사막 쓰나미의) 물결이 멈춘 뒤 죽은 물고기를 발견하지 못했다"고 말했습니다.
[정희우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mango199806@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