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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란 '히잡 미착용女' 의문사 시위.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20일(현지 시각)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날 쿠르디스탄주(州) 곳곳에서 마흐사 아미니(22)의 의문사 사건에 항의하는 시위가 벌어졌다. 아미니는 지난 16일 경찰 조사를 받던 중 갑자기 쓰러져 숨졌다.
이번 시위는 아미니가 숨진 다음날인 17일부터 수도 테헤란을 포함해 이란 전역으로 퍼져나갔다. 시위대 여성들은 히잡을 벗어 불태우거나 자신의 머리카락을 자르는 영상을 찍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공유하기도 했다.
경찰은 산탄총과 최루탄 등을 사용해 무력 진압에 나섰다. 이스마일 자레이 쿠샤 쿠르디스탄주 주지사는 이날 언론을 통해 "최근 벌어진 시위로 3명이 숨진 것으로 파악됐다"며 "이들의 죽음은 모두 적들의 음모"라 밝혔다.
쿠샤 주지사는 "사망자 중 한 명은 이란 경찰이나 군대가 사용하지 않는 무기에 의해 살해됐고, 또 다른 한 명은 차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고 말했다.
아미니는 지난 13일 가족들과 함께 테헤란을 찾았다가 여성 복장을 단속하는 경찰의 단속에 걸렸다. 머리를 완전히 가리지 않고 머리카락을 히잡 바깥으로 내놓았다는 이유에서다.
아미니가 사망하자 유족들은 그가 경찰차에 실려 구치소로 끌려가던 과정에서 심한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폭력을 쓰지 않았
유엔인권고등판무관은 아미니 체포 당시 경찰이 그의 머리를 지휘봉으로 가격하고, 차에 머리를 박았다는 보고가 있다고 밝혔다.
[최아영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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