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24일 우크라이나 침공 후 줄곧 점령했던 동북부 하르키우 지역에서 퇴각한 러시아군이 최신형 주력 탱크인 T-90M을 두고 간 것으로 보인다.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18일(현지시간) 공식 트위터를 통해 "러시아 최신형 탱크 T-90M이 하르키우 지역에서 발견됐다"며 "완벽한 상태"라고 썼다.
한대당 가격이 63억원에 달하는 T-90M은 러시아군도 100대 정도만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이같은 글과 함께 탱크 내·외부를 촬영한 사진도 공개했다.
외부 사진은 탱크가 위장용 천에 덮인 채 숲속에 놓여 있다. 탱크를 덮은 천에는 흰색으로 'Z'가 새겨져 있다. 러시아 탱크라는 의미다.
내부 사진은 탱크 조정을 위한 변속기와 각종 버튼 등을 촬영한 것이다.
우크라이나는 국방부는 심지어 "이 탱크 주인은 우크라이나 군에 연락하길 바란다"며 "백기를 들어 신원을 밝혀달라"고 조롱했다.
앞서 워싱턴포스트는 하르키우에서 탱크와 장갑차 여러대가 발견됐다고 보도한 바 있다.
따라서 우크라이나 국방부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이 탱크는 러시아군이 급히 퇴각하면서 미쳐 챙기지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우크라이나군이 최근 수복한 하르키우 지역에서 러시아군이 전기고문과 살인 등 잔혹한 만행을 저지른 정황이 발견됐다.
지난 13일 BBC 보도에 따르면 우크라이나군이 탈환한 하르키우주 바라클리아에서는 러시아군이 현지 주민을 대상으로 전기고문을 가하고 살인까지 저질렀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바라클리아 출신 고위 경찰관인 세르히 볼비노우는 이날 페이스북에서 러시아군이 현지 경찰서에서 구금자를 정기적으로 고문했다고 주장했다.
바라클리아 주민 아르템은 러시아군이 자체 본부로 사용한 현지 경찰서에서 자신이 46일간 억류돼있었고 전기로 고문도 당했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구금자는 우크라이나 국기를 가지고 있다는
학교 교장 타티아나도 경찰서에서 사흘간 붙잡혀있었고 다른 감방에서 비명을 들었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가 수복한 동북부 이지움에서도 약 450개 규모의 집단 매장지가 발견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상규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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