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시각으로 오늘 오전 11시, 우리 시각으로 오후 7시부터 고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장례식이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국장으로 치러지고 있습니다.
국제부 고정수 기자와 더 살펴보겠습니다.
【 질문 1 】
현재 장례식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습니까?
【 기자 】
장례식은 현지시간 오전 11시부터 진행됐습니다.
이보다 16분 전에 여왕의 관은 일반 추모 장소인 웨스트민스터홀에서 몇백 미터 떨어진 웨스트민스터 사원으로 이동했고요.
그 사이 해군 장병 142명이 끄는 포차와 군악대 행렬 200명 정도가 투입됐습니다.
왕인 찰스 3세와 윌리엄 왕세자, 왕세손 자녀인 첫째 조지 왕자와 샬럿 공주까지 여왕의 관을 뒤따랐습니다.
웨스트민스터사원에서 한 시간 가량의 장례식 동안 데이비드 호일 주임 사제가 집전하고, 영국 성공회의 수장인 저스틴 웰비 캔터베리 대주교가 설교를, 트러스 영국 총리가 봉독을 합니다.
장례 행사를 웨스트민스터사원에서 도맡고, 영국 최고위 성직자와 영국 내각 수반이 추도사를 읽는 순입니다.
영국 전역의 2분간 묵념으로 장례식이 끝나고, 이에 맞춰 런던 히스로 공항은 15분간 항공기 이착륙을 중단합니다.
「여왕의 관은 런던 시내를 다시 돌면서 윈저성에 안치됩니다.
가족 간 비공개 예배까지 마치면 현지시간 7시 반 이후에야 여왕은 영면에 들 것으로 보입니다. 」
【 질문 2 】
신임 찰스 3세는 연방을 잘 이끌 수 있을까요, 최근 논란을 자초한 부분도 있었죠.
【 기자 】
최근의 여론을 찰스 3세 관련 논란과 여왕의 서거로 한 시대가 막을 내렸다는 틀 속에서 동시에 봐야 한다는 의견이 상존합니다.
지난 10일과 13일 펜을 사용하며 짜증을 낸 점은 스스로 논란을 부른 측면이 있죠.
찰스 3세가 즉위 이후 연방국을 방문한 자리에선 이런 모습도 포착됐습니다.
▶ 인터뷰 : 지난 16일 찰스 3세 웨일스 방문
- "우리는 난방비 걱정을 하는 동안에도 당신의 퍼레이드 비용을 내야만 합니다. 당신을 위한 세금이 1억(파운드)입니다. 당신은 나의 왕이 아닙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여왕의 장례식과 새 국왕의 즉위식 비용이 9조 원에 이를 것이란 추산이 있는데요.
비밀에 부쳐지는 왕실 재산 규모, 지난해만 1,400억 원대에 이른다는 왕실보조금, 상속세 면제 등도 논란거리입니다.
【 질문 3 】
결국, 영연방제를 유지할 수 있느냐는 문제로 귀결되는데요.
【 기자 】
카리브해 국가들과 호주, 뉴질랜드 등에서 탈군주제를 주제로 국민투표 논의가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앞서 제기된 왕실 지출 비용이 불합리하다는 논리적 근거로 제기됩니다.
그러나 브랜드 전문 조사기관 '브랜드 파이낸스'에 의하면 한때 영국 왕실을 기업으로 평가할 경우 80조 원의 가치를 지닌다는 분석도 있었습니다.
매년 관광과 왕실 상품 판매 효과가 왕실 유지비용을 넘는다는 취지인데요.
찰스 3세가 과거 식민주의에 대해 전향적인 사과와 보상까지는 아니더라도 노력하고 있다는 시각도 있습니다.
▶ 인터뷰 : 찰스 3세 / 영국 국왕(지난 6월 르완다 방문)
- "우리가 평화와 번영, 민주주의를 위해 함께 노력하는 동안 영연방의 뿌리가 우리 역사상 가장 고통스러운 시기에 깊숙이 자리하고 있음을 인정하고 싶습니다."
여기에 근본적으로 찰스 3세는 현 왕비 커밀라와의 불륜설로 호감도가 극히 낮았었죠.
최근 여론조사에선 찰스 3세가 영국을 잘 통치할 거란 응답이 63%로 급등했고,
커밀라 왕비 또한 그간의 묵묵한 자선 활동으로 그 역할을 잘 수행할 것이란 기대감이 53%가 나온 점도 고무적인 요소이긴 합니다.
【 질문 4 】
이번 장례식에는 주요국 정상과 왕족들이 대거 참석했죠, 유엔 총회로 이어지며 세계 조문 외교란 말도 나오던데요.
【 기자 】
오늘 기준 장례식에 운집할 인파의 추산치는 100만 명입니다.
주요국 정상과 왕족들은 2,000명 규모로 알려졌습니다.
우리나라 윤석열 대통령의 장례식 참석 소식 앞서 전해 드렸고요.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트뤼도 캐나다 총리, 앨버니지 호주 총리,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슈타인마이어 독일 대통령 등 영연방·서방의 주요 지도자들이 참석했습니다.
스페인 네덜란드 등 유럽 각국 국왕도 참배에 동참했습니다.
영국 역사상 최대의 외교 행사가 장례식과 함께 열리는 셈입니다.
국장 다음날엔 유엔총회가 미국 뉴욕에서 열리기 때문에 세계 정상 상당수가 바로 미국을 가는 이례적인 일도 목격할 수 있습니다.
【 앵커멘트 】
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