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지진 후 차츰 안정을 되찾고 있는 아이티에서 지진을 틈타 탈옥했던 수감자 일부가 다시 체포됐습니다.
지진 고아들이 입양되는 과정에서 서류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아 인신매매 논란이 벌어지기도 합니다.
김희경 기자입니다.
【 기자 】
1월12일, 대지진으로 아이티 수도 전체가 혼란에 빠지게 되자 포르토프랭스 교도소에 있던 수감자 수천 명이 탈옥했습니다.
이 가운데 30여 명이 경찰에게 붙잡혔습니다.
하지만, 인근 주민들은 오히려 탈옥수들을 두둔합니다.
▶ 인터뷰 : 필리프 / 포르토프랭스 주민
- "지붕이 무너져내리면 탈출해야 하는 게 당연하지 않습니까. 당국이 조치를 취해야 하는 문제입니다."
유엔 측은 수감자 가운데 80%가 구금 당시 혐의가 인정되지 않은 상태였다고 밝혔습니다.
아이티 현지 어린이 30여 명을 데리고 도미니카공화국으로 넘어가려던 미국인 10명이 인신매매 혐의로 체포됐습니다.
아이티 당국은 미국인 남녀 10명과 아이티인 2명이 국경 부근에서 체포됐다고 밝혔습니다.
아이다호주의 '새 생명 어린이집' 교회 측은 부모를 잃은 어린이 1백 명을 모아 도미니카공화국에 보육원을 설립할 계획이었다고 주장했습니다.
▶ 인터뷰 : 로라 실스비 / '새 생명 어린이집'
- "도미니카공화국 당국과 몇몇 사람들로부터 아이들을 데리고 국경을 넘을 수 있다고 들었습니다. 추가 서류가 필요하다는 것을 몰랐습니다."
한편, 세계식량계획은 포르토프랭스의 16개 지점에 식량 배급소를 마련해, 한 가족당 25kg의 쌀을 공급해주고 여성들에게 우선권을 주기로 했습니다.
MBN뉴스 김희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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