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AP = 연합뉴스] |
영국 BBC는 15일(현지시간) 와그너그룹을 이끄는 예브게니 프리고진으로 추정되는 남성이 교도소 운동장으로 보이는 곳에서 신병을 모집하는 내용이 담긴 영상이 SNS를 통해 확산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영상을 보면 이 남성은 재소자가 와그너그룹에 6개월간 복무하면 석방되고 우크라이나 전장터에 파명됐다 그곳에서 탈영하다 잡히면 처형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이 영상의 진위를 확인 하기 위해 안면인식 기술을 적용하고 다수 정보원을 통해 영상 속 남성을 확인한 결과 프리고진이라는 점을 확인했다고 BBC는 설명했다.
또한 영상 속 교도소 운동장으로 추정되는 장소도 러시아 중서부 마리옐 공화국에 있는 죄수 유형지로 파악됐다고 전했다.
이 영상이 지난 12일부터 러시아 텔레그램 채널을 중심으로 퍼지자 프리고진은 죄수를 대상으로 한 모병을 정당화 하기 위해 "내가 감옥에 있었다면 조국에 진 빚을 갚기 위해 와그너그룹에 합류하는 걸 꿈꿨을 것"이라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하면서 러시아가 부족한 병력을 수감자로 채우려 한다는 이야기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달 9일에도 와그너 그룹이 교도소를 돌며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전할 병력을 선발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당시 CNN에 따르면 와그너 그룹은 교도소 수감자는 물론 그의 가족·친구들에게까지 접근해 우크라이나 전쟁에 투입할 병력 모집에 나섰다.
실제 이 회사는 텔레그램 채널을 활용해 수십 개 교도소에 수감 중인 범죄자를 비롯해 그들의 가족, 친구들에게 '채용 조건'을 홍보했다.
CNN은 "와그너 그룹 직원들이 교도소를 돌며 파격적인 조건을 내걸며 용병 모시기에 나섰다"며 "참전 6개월이면 사면을 해주고 한달에 최대
심지어 사망시에는 500만 루블(1억원)을 유가족에 지급하겠다는 조건도 내걸었다.
다만 와그너그룹은 죄수들 중 살인이나 강도로 유죄를 받은 수감자를 선호했고 마약범, 강간범, 급진 테러범은 제외했다.
[이상규 매경닷컴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