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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출처 = 인스타그램] |
'라 레푸블리카'에 따르면 치아라 페라그니(35)는 이날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9월 25일에 당신의 목소리를 내라"며 투표 독려 메시지를 보냈다. 그는 또 반 파시스트, 반인종주의, LGBT(레즈비언·게이·양성애자·성전환자)의 권익을 위해 다가오는 선거에서 반드시 당신의 목소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는 차기 총리 유력 후보인 조르자 멜로니와 그가 이끄는 극우당 이탈리아 형제들(FdI)이 추구하는 가치와 명확하게 배치되는 것이다. 멜로니와 FdI는 파시스트 성격이 강한 것으로 보고 있다.
오는 25일 치러질 조기 총선을 앞두고 현재 멜로니가 이끄는 FdI가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다. FdI는 '반이민·반유럽연합·강한 이탈리아'를 표명하고 있는 극우당이다.
이번에 총선 참전을 내비친 패션 인플루언서는 정치와 무관하지만 현지 주요 언론은 페라그니의 행보에 주목하고 있다.
21세기 최고의 패션 아이콘으로 평가 받는 만큼 영향력이 막강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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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출처 = 인스타그램] |
지난 2017년 9월에는 미국 경제 전문지 포브스가 선정한 '전 세계 패션 인플루언서' 순위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다만 그의 대중적 인기가 정치권에도 영향력을 줄지는 미지수다.
로마 루이스대학 정치학 교수 조반시 오르시나는 "그에게 화장품에 대해 물어볼 수는 있지만 머리를 맡기지는 않는다"고 비유했다. 그러면서 "정치적 영향력은 미미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멜로니는 앞서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계정에 아프리카 이주민이 성폭행하는 영상을 올렸다 모두 삭제 당하는 등 논란이 되기도 했다.
지난달 23일 라 레푸블리카는 멜로니가 트위터·페이스북·인스타그램에 올린 이 영상이 모두 사라졌다고 보도했다.
트위터는 대신 "이 트윗은 트위터 규정을 위반했다"는 안내문이 보이도록 처리했다.
삭제된 영상은 아프리카 기니에서 망명을 신청한 23세 남성이 이탈리아 북부 파아첸차에서 우크라이나 국적의 55세 여성을 성폭행하는 장면이 담겨있다. 누군가 창가에서 촬영한 것이다.
이 매체에 따르면 모자이크 처리된 이 영상에는 당시 상황이 적나라하게 드러났고 피해자의 끔찍한 비명이 생생하게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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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출처 = 연합뉴스] |
하지만 이 성폭행 동영상으로 멜로니 대표는 거센 역풍을 맞았다.
멜로니 대표가 피해자의 동의도 구하지 않고 성폭행 영상을 확산시켜 피해자에게 2차 가했다는 것이다.
논란이 커졌지만 멜로니 대표는 사과도 하지 않았다.
[이상규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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