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물가가 예상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 때문에 인플레이션 장기화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뉴욕 증시는 2년 만에 최대폭으로 하락했습니다. 9월에는 1%포인트 금리인상인 '자이언트 스텝' 가능성도 다시 거론됩니다.
워싱턴 특파원 연결합니다.
최중락 특파원
네, 워싱턴입니다.
【 질문 1 】
8월 소비자 물가지수가 여전히 8% 대인데, 인플레이션이 장기화 가능성이 있는 건가요?
【 기자 】
미 노동부는 8월 소비자물가지수가 지난해 같은 달보다 8.3% 올랐다고 발표했습니다.
지난 6월 9.1% 정점에서 7월 8.5%, 지난달 8.3%로 낮아지는 추세입니다.
하지만, 전문가들 예상치 8.0%보다 높게 나타나면서 인플레이션이 장기화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됐습니다.
부문별로 유가는 하락했지만, 식료품이 11.4% 치솟아 43년 만에 최고치, 전기료는 15.8% 급등해 41년 만에 최대폭, 주거비용은 6.2%로 30년 만에 가장 크게 올랐습니다.
이제 최대 관심은 다음 주 21일,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가 이 물가지수를 참고해 기준 금리를 얼마나 올릴 집니다.
이제까지는 0.75%p 금리를 올리면서 3연속 '자이언트 스텝' 가능성이 컸습니다.
하지만, 노무라 증권과 시카고상품거래소에서는 물가 발표 이후 연준이 한 번에 1%p 금리를 올리는 이른바 '울트라 스텝' 가능성까지 예고했습니다.
【 질문 2 】
이로 인한 뉴욕 시장은 그야말로 폭락하는 등 시장에서는 공포 분위기였다고요?
【 기자 】
뉴욕 시장에서는 예상보다 높은 물가지수로 '인플레 장기화'와 '경기침체' 공포를 떠올리는 모습이었습니다.
다우지수가 1,276. 37 포인트나 빠지면서 3.94% 떨어졌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632.84 포인트 5.16% 나 폭락했습니다.
모두 코로나 19 사태 초기인 2020년 6월 11일 이후 2년 3개월 만에 하루 최대폭 하락으로 '검은 화요일'을 맞으며 주저앉았습니다.
원-달러 환율도 2009년 3월 31일 이후 13년 5개월 만에 처음으로 1천390원을 넘겼습니다.
물가가 정점을 통과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꺾이면서, 고물가 상황이 예상보다 장기화할 수 있다는 불안감이 한동안 시장을 뒤덮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지금까지 워싱턴에서 전해 드렸습니다.
영상촬영 : 김현수 / 워싱턴
영상편집 : 한남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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